우리는 자판기를 자주 이용하며, 커피를 마실 때마다 일회용컵을 매번‘일회’만 사용하고 버린다.

자판기의 일회용컵 회수를 위해 과거 학생회나 생협에서 여러가지 노력을 했으나 그다시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안다.

버리는 사람이 일일이 지정된 곳에 버려야 하는 것만큼 회수하는 사람 또한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해본다.

기계조작으로 모든 자판기에서 컵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화인들을 동전을 넣기 전에 각자의 컵을 본래의 컵의 위치에 놓고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고 실수도 많겠지만, 적절한 홍보를 하고 자판기 표면에 커다란 안내문을 써놓는다면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한편 컵이 없는 외부이이나 컵을 안가져온 이화인의 경우에 대비해서는 자판기를 운영하는 측에서 자판기 옆에 작은 상자를 마련해 컵을 놓으면 될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외부인들고“이화에 갈 때는 튼튼한 컵 하나를 가져가야겠군”하고 생각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겠다.

문제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느냐인데, 일단은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각자 튼튼한 컵을 구비하는 것과 자판기에서 컵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계적 조작이 필요하다.

이 점에 관해서는 자판기를 관리하는 학교와 학생회, 생협에 의뢰하고 싶다.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좀 크겠지만 한 해가 지나면 새로 입학하는 새내기에게만 지급하면 될 것이다.

손잡이가 있는 스테인세르 재질의 등산용 머그컵의 가격은 5천원 안팎이다.

이화인 일개인이 20원짜리 일회용 컵을 하루에 하루에 하나씩 일년을 쓴다고 가정하면 약7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년이면 2만8천원이다.

그 컵의 쓰레기 처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계산은 안해도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기로 어느 학교에서는 이미 이러한‘자기 컵 갖고 다니기’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재학시절 내내 자기 컵을 가지고다니는 그 학교 학생들은 자기 컵에 대해 애틋한 감정마저 느껴 졸업 후에도 자기의 분신처럼 갖고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일회용 컵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생활이 졸업 후 사회에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더욱 반가운 일이다.

환경문제는 전체의 하나된 움직임만이 비로서 제대로 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우리 이제 튼튼한 컵 하나로 이화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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