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후 첫째주엔 컴퓨터마다 수강신청을 정정하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엔 그 소란의 정도가 더했던 것 같다.

워낙에 학생 수에 비해 컴퓨터의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그나마 그것마저도 개강 첫날부터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안내문조차 없고, 언제 전산망이 가동될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하염없이 줄을 서 있어야만 했다.

결국 학생들은 하루를 헛되이 버려야만 했던 것이다.

몸은 몸대로 고달프고 마음은 마음대로 짜증만 쌓였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겨우 작동되기 시작한 컴퓨터는 그나마 두대 중 한대 꼴이어서 평소보다 시간이 배로 들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 수강신청을 정정하는 것도 수월치 않았다.

정정 시간표에 나와 있는 번호로는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또한 절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양 과목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꼭 들어야 하는 전공과목 마저 마감이 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제한된 수강인원 때문에 복수전공을 하려는 학생들은 남들보다 훨씬 먼저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 과목 수강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강신청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무리임에 틀림없지만 하나 하나 고쳐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 변경시 더이상 소란을 겪지 않도록 학교는 철저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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