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서, 구청에서, 우리는 수많은 불친절한 공무원들을 만난다.

공무원에게는 늘상 처리하는 간단한 일일지라도 우리에게는 여러 질문을 필요로 하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태도는 윌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그런데 이화의 교내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 또한 공공기관의 공무원들을 연상시킨다.

불핀절한 태도,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단답형의 대답들은 우리를 불쾌하게 만든다.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하루에 많은 사람을 접하며 알게 모르게 그들의 하루 기분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우리가 국가나 시청에 불친절한 공무원의 태도, 비능률적인 일처리 등에 대해 민원을 청구하는 것처럼, 이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이화라는 작은 사회에서 교내업무중 우리와 관련된 사항으로 인해 타인에게서 불쾌감을 받지 아니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권리일지라도 그 것을 침해 받고 그에 의해 모멸감을 느길때 거창하게만 인식되던 말이 현실게계에서 우리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국가, 세계라든 거대한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인식되는 인간의 존엄성을 우리는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에서조차 확실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내직원들 또한 개인업무처리중에 대하는 공무원들의 불친적을 불평할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에서는 친근한 경찰, 딱딱한 태도에서 벗어난 친절한 이미지의 공무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오갈 수 있도록 경찰서의 분위기를 전한시키고 공무원이 자율복을 입도록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큰 사회는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물론 거대한 조직인만큼 그 변화가 얼른 눈에 안 띌수도 있으며 시류에 편승한 일시적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

작은 사회에서는 큰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개개인의 변화 노력이 전체를 이끄는 데에 더 큰 힘을 가진 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화의 직원들이 그 사실을 깨닫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이런 관행에 익숙해져 버린 이화인들이 이제는 이화인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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