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이 본 전공결정설명회

지난 주 화요일 오후 4시 중강당에서는 인문대 외국어계역 학생을 위한 전공결정 설명회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의 가장 지대한 관심사인 1지망 초과시의 원칙에 대해서는 불합리하게도 1학년 성적 평점이 높은 자를 우선한다는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빈축을 샀다.

즉 학교측이 제시한 1지망 초과시 원칙은 첫째 두학기동안 30학점 이상 취득한 자를 우선으로 한다는 것, 둘째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목을 한 과목 이상 수강한 자를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내용이 대부분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임을 감안해볼 때, 결국은 1학년 성적 평점이 높은 자를 우선으로 한다는 세번째 원칙에 의해 전공이 결정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문대 측의 입장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이 두가지 있다.

척째, 성적순으로 정원을 제한하는 한 학부제는 아무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학부제의 본재 취지는 학생들로 하여금 ‘과’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해서 공부하는 데 있다.

그러무로 외국어계열의 경우처럼 전공배정에 정원제를 두는 것은 학부제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학교측은 복수전공제를 이야기했지만 아무리 2전공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을 공부한다 해도 싫은 과목을 1전공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한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소속감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갑자기 생겨난 문제점이 아니라 학부제 시작 당시부터 거론되었던 문제점이다.

학부생으로 입학한 96학번들이라면 누구나 학기초에 학교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봤을 것이다.

일단 과가 없어지고 나니 96학번들끼리도 잘 모이지 않을 뿐 아니라 선배들과의 교류도 거의 전무한 상태가 돼버렸다.

학부제를 시행하는 한, 과가 생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별다른 뽀죡한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므로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답답한것은 제대로된 학부제를 시행하지 못하는 학교측이다.

즉 학부제를 아예 폐지하던가 제대로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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