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3일, 신촌민자역사의 사업자로 대우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말로만 듣던 민자역사 건설과 철로 복개공사가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온것이다.

대개의 이화인들은 이런 얘길 들으면 ‘왜 우리학교 앞에 그런 게 생기는 거야!’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야’이렇게 생각하고 말 것이라 짐작되낟. 혹은 ‘나야 졸업하면 이 학교랑은 영원히 상관없을텐데’라고 생각할 수도 잇다.

물론 대학가의 유흥가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우리나라 대학가라면 어디나 겪고 있는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상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 완전히 자유방임적이고 개인 재산권이 공공의 이익에 항상 우선하는 사회는 거의 없다.

더우기 대학은 아직까지는 한 나라의 미래와 정신을 산출해내는 교육기관이고 문화기관인 것이다.

이는 대학의 특권적 위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대학가 앞에 이미 상권을 조성한 사람들의 생존권도 보장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다지 설득력 있는 태도가 아니다.

왜 굳이 대학가에서 영업을 하는가? 돈을 더 잘 벌 수 잇기 때문이라는 이유-다시 말해 철저히 자본중심적인 색가-이외에는 없다.

우리 학교 앞의 M모 의류가게는 터는 12억을호가한다.

이런 자리를 차지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결코 생계가 어려운 것이 아니며, 단지 ‘이대앞 ’이라는 명찰이 그들 이익에 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모여들었을 뿐인 것이다.

게다가 이화인이라는 딱지는졸업한다고 떼어지지 않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디가서 ‘이대 나왔습니다.

’하면 ‘그게 신촌옆에 미장원 많은 데 있는 학교지요?’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학가 앞이 허허벌판이어야 한다든지 절대 어떤 상가도 이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학교 앞에 필요한 상가도 잇다.

그러나 이화인은 그곳을 거닐며 왜 지금같은 환경이 조성되었고 유지, 발전되는지 대해 누구보다도 비판적이어야 하고, 자기의견을 친구들과 나누고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생각해야 한다.

이화인 아니면 누구도 이대앞에 관심이 없으며 이화인만이 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학생회는 앞장서서 행동하고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

‘소비지대’라는 이화의 정체성은 학생회가 그대로 짊어지고 가야할 멍에이고 학생회는 더욱 이일에 적극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책’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연대나 학교앞 상가 건설을 막아낸 홍대를 부러워말 할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잇는 일을 찾아내고 행동해야 한다.

이화인 모두의 각성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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