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이라면 수강신청변경이 결코 쉽지 않음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착오가 아닌 학교측의 일방적 처사로 불이익을 당해야만 한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학기 개강 첫날, 과사무실 앞에 4학년 1학기 교생실습을 위해서 이번학기에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의 시간이 갑자기 바꿨다는 공고가 붙었다.

일방적인 그 수업변경으로 시간표 전체를 수정하게 됐는데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과목은 이미 마가이 돼서 원하는 과목이 아닌 수강신청이 가능한 과목을 찾기에 며칠씩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충의 수강변경을 마쳤을 때, 또 하나의 복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어나 영어 같은 과목들은 1학년 학과별로 반이 나눠져 있어, 재수강시 어느 범위 내에서 반을 선택해야 하는지 친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과목들이다.

영어2를 재수강하려고 교무과에 문의한 다음 마감이 되지 않은 반 중에서 시간이 맞는 반에 들어갔다.

컴퓨터입력상에도 아무 하자가 없어서 신청을 마치고, 2주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 때였다.

회화시간에 우연히 다른 영어반에서는 계열이 다른 학생들은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교양영어 강의실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셨다.

강사실에 가니 다시 영문화게 가서 물어보라고 해서 영문과에 가니 교양영어는 영문화가 주관리아 벌써 수십명이 아녀갔지만 , 모두 계열별 신청이라는 원칙대로 처리했고 수강신청정정 기간도 이미 지나 수강 철회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에겐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

행정 편의에 따라 수업시간 하나 변경하는 일이야 별 일 아닐 수도 있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며 많은 학생들과의 공적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을 대단위로 묶어 처리해야 성적 누락 등의 염려가 없지만, 그렇다고 많은 학생들에게 원칙만을 고수해 피해를 줘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수강신청은 학사행정에 잇어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학교측의 사려깊은 융통성있는 대처가 이루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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