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은 무시된 채 이화인의 음악제란 이름으로 열린 ‘청소년 음악회’. 그러나 나는 같은 날인 5월 30일(목)에 있었던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후문에는 차로 가득해 거의 주차장화되어 있었고- 굴다리쪽부터는 거의 전 차선이 정체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차들은 후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던 차들이었고, 대부분들이 총동창회날을 맞아 학교를 방문하는 차들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업에 들어가니, 선생님조차 그긴 차량 행렬에 끼어 수업에 못들어오셔서 휴강이 되었다.

식당에도 동창회의 여파는 있었다.

‘동창회관계로 12시까지만 식권을 판매합니다’라고 씌어있었는데 그것은 점심은 팔지 않겠다는 뜻이었고 실제로 한정식 등 점심메뉴는 없고 분식만이 있을 뿐이었다.

집에 오니 이 행사로 낭패를 본 어머니는 화가 단단히 나셨다.

어머니 말씀으로 이런 상황을 동창회와 총무과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방관하고 있다고 하셨다.

110주년을 기념하여 학교는 많은 행사와 축제, 모임을 열었다.

그러나 의미가 중요하고 규모가 큰 만금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준비는 필수적이다.

서로가 어울려 하나의 큰 행사는 되지 못할 망정,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학생과 선생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러 모임이나 행사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우선시 해야 할 것들이 밀려난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런데 그 음악회마저도 이화인은 들러리였으니 도대체 누가 주체인지 무엇을 중시하는 학교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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