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줄다리기 행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체의 단결을 다지던 마을의 큰 축제였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절에 농사짓는 사람들의 축제였으니 명실공히 우리 민족 고유의 축제라 하겠다.

참가인원은 수천명은 기본이고, 많을 때는 몇만명까지 참가했다고 한다.

그러니 줄의 길이는 직접 참가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을 못잡을 정도로 길었다 한다.

이렇듯 줄다리기는 마을 공동체의 대동단결을 위해 행해진 놀이였다.

줄을 꼰 사람들은 그 줄을 서로 당겨 상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당겨 동화시켜야만 승자가 될 수 있었고 결국은 모두 하낙 되어 모두가 승자가 되었다.

이화에서 행해지는 영산 줄다리기행사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승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줄을 우리가 당기는 놀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

새내기들은 대동제때 줄다리기를 하고서야 비로소 이화인임을 느끼고 재학생들은 다시 한번 하나됨을 느끼지 않는가! 그것은 사회에서 바라보는 이화인이 아닌 ,우리들만이 가지는 정체감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줄이 길어졌다고 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그러나 줄꼬기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배부한 뺏지 때문에 좋지 않은 모습이 보이기도했다.

애초의 제작의도는 참여의 증진과 대동제 학교뺏지로서였는데 줄을 꼬며 뺏지를 받기 위해 시간을 재는 이화인의 모습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뺏지와 함께 스티커를 받아가며‘우리과’를 외치는 이화인의 모습을 보며 이화인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