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토)오후2시 명동성당에서 ‘공공부문 해고노동자 원직복직 및 보수재벌정치 분쇄와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려고하를 위한 노동자-학생결의대회’가 있었다.

가두시위를 대비해 편안한 신과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도착한종로는 ‘2002 월드컵 유치’에 관한 행사로 술러이고 있었다.

월드컵-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일까? 분명히 96총선, 97대선을 위한 3S정책의 일환일 것이다.

이제 정부도 국민을 현혹할 방법을 좀 더 참신한 것으로 바꿀 대도 되었는데... 종로와 명동성당의 입구는 전경들로 뒤덮여 있었다.

월드컵 유치행사로 들뜬 분위기속에서 잿빛 옷의 전경들... 묘한 대조를 이뤘다.

명동성당 입구의 전경들은 행인들을 철저히 검문했다.

아마 첫 집회라서 더 심했을 것이다.

명동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성당에서 2시에 결혼할 얼굴도 모르는 신부의 이름을 외웠다.

어느새 나는 그녀의 친척 동생이 되어 있었다.

무사히 명동성당 입구를 통과한 후 선배들과 힘찬 결의를 했지만 명동성당에서의 열기는 2명의 학생이 연행되기도 한 살벌한 상황으로 인해 가두시위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비까지 몰고온 날씨는 쌀쌀했다.

하지만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 민중이 해고당하는 이현실이 날씨보다 더 매서웠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뛰어든다며 자신을 합리화했던 김영삼대통령 또한 전, 토 두 전직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

허울좋은 문민정부안에서 보수적 성향의 정치꾼들의 사고는 민중의 삶에서 유리된 채 정치판은 그들 욕구 충족의 장일 뿐이다.

국민 소득은 1만불이면서 노동시간이 긴설로 68개국 중 8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의 현실, 민중이 될 때야 이 괴리는 불식될 것이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선전물을 돌렷다.

그 선전물을 열심히 읽는 분을 보았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많은 분들이 무소속 노동자 민중후보를 지지하는 총선연대투쟁에 호응하고 말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결심도 했다.

우리 학생 모두는 미래 노동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노동자라는단어를저하면 생소함과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모순으로 가득찬 현재의 사회의 모습에 순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록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가 아직은 미약한 사회의 모습에 순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록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가 아직은 미약한 단계이긴 하지만, 여러 학생들이 노동자들과 힘을 합친다면 그 날은 기필코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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