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신촌민자역사 추진중

철도청이 신촌역의 민간자본건설을 위해 4일(금) 마감된 각 기업별 사업계획서를 검토중이다.

11월안으로 철도청은 사업자를 선정해 금년안에 출자회사를 설립, 늦어도 2천년대에 신촌역민간자본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2일(수)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대우·동아·쌍용-애경 컨소시엄·이랜드그룹 등 4개 기업이 유력한 사업자로 여겨지고 있다.

대우는 일산역과 연계한 패션 중심지, 동아는 부평역의 동아시티백화점 운영에 따라 서울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 쌍용- 애경 컨소시엄은 유통업 진출과 백화점의 다점포화, 이랜드그룹은 신촌일대에서 성장한 기업의 이미지 홍보가 각각의 목적이라고 한다.

철도청 관계자는“낙후된 신촌역사주변의 개발에 관한 서대문구청장의 요구, 민간자본약사에 대한 기업의 선호다 향상 등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신촌역민간자본역사 건설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파악”한다며“1만6천평부지의 미개발에 따른 60억의 적자타계, 지역경제 발전, 철도이용률 향상을 통한 주민생활복리 증진을 위해 신촌역의 민간자본역사건설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촌역이 민간자본에 의해 신축될 경우, 신촌역을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거대한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자본역사는 역의 공공성보다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초의 민간자본역사인 서울역은 지상3층 지하2층 연건평 7천6백여평 규모이나 역으로서 가장 핵심이 돼야 할 시설인 대합실이 2천여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주말이나 명절 때 서울역을 찾는 수십만명의 승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자본역사인 동인천역 역시 지하3층 지상5층에 연건편 6천7백평이지만 대합실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4백평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대형상가를 지을 대지 확보를 위해 철로가 복개된다면 학교앞 상업화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해지리라 예상된다.

그 동안 상업문화의 학내 침투를 막는 단절선 역할을 담당해 왔던 이화교가 무너지게 될 경우 학내에 상업문의 전면적인 유입의 가능하기 때문이다.

94년 신촌역의 민간자본역사 건설에 관한 철도청의 공문이후로 이화는 대통령산하기관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제소, 학교측과 학생들로 구성된‘주변환경정화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신촌민간자본역사건설에 반대하는 대내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벌였었다.

기획처장 송의준교수(행정학과)는‘민자역사건설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학교 행정부서·학생·동창 등 이화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1932년에 건설된 신촌역사의 낙후된 시설, 서울역을 비롯한 많은 역들의 민간자본역사 건설등 신촌역의 민간자본역사건설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비록 민간자본에 의해 신촌역이 건설될지라도 철도청은 학교에 인근해 있다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교육환경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촌민간자본역사건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이화인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지금은 신촌역이 이화의 교육환경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지역주민의 복리에 기여할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학내의 여론을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사전대응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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