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화인은 이화인이고, 헌 이화인은 이화인이 아니다?!" 2주전쯤 정문 앞에 붙어 있던 대자보의 제목이다.

요사이 도서관을 출입하고자 히도했던 졸업생이라면 금방 이 제목이 뜻하는 바를 눈채챘을 것이다.

1일부터 졸업생들은 부분적으로 도서관 출입을 저지당하고 있는데 평일은 오후 5시부터, 토일요일은 아침부터 도서관 출입이 허용된다.

이유인즉, 도서관이 너무 혼잡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간은 피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극ㄴ거를 타당화시키기 위해 서울대, 연고대등도 졸업생 도서관 이용을 막고 있으며, 공부하려는 학생은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라고 친절하게(?)각 도서관 주소와전화번호를 적은 안내문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측의 결정에는 졸업생들의 분노를 살만한 문제점이 있다.

첫째, 학생들과는 한마디 사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다는 점이다.

사실 졸업생이 도서관을 편하게 이용하게 된 것도 얼마 안되는 일이다.

몇해전 총학생회 선거공약으로 제시되어 학생들의 지지를 바아 실행해 왔던 정책을 학교 행정을 위한다는 목적 아래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결국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학교측이 제시한 근거 중 타대학교에서도 도서관 이용을 통제한다고 하는데, 서울대나 서강대 같은 학교는 자유열람실과 열람실이 구별되어 있어 자유열람실의 경우 타 학교 학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연고대 경우는 단과대 도서관이 많이 설치외어 있어서 특별히 중앙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어떠한가? 교실 크기만한 단과대 도서관은 유명무실인채, 중앙도서관에만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세째, 도서관이 너무 혼잡하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말도 억지다.

도서관은 장식용이 아니다.

학구열에 가득 찬 학생들이 많을 수록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리고 5층 자유 열람실의 경우 시험기간을 제외한 기간동안은 3개의 열람실만 열려 있으며 한산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이화교를 들어서다 보면 "졸업생 ㅇ ㅇ ㅇ국가고시 합격" "임용고시 최다합격"이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그들중 재학생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국가고시, 대학원 준비, 취업준비에 전력을 쏟는 졸업생들도 포함될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은뒤 플래카드를 걸어주기보다 먼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모교 이화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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