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하나없는 학교를 돌아보며

대학입시에서 복수지원가능으로 세곳의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었던 나는 이화여대 외에도 서울대에서 본고사를 볼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런데 서울대는 단대표시가 건물마다 정확히 돼 있었기에 쉽게 입시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학교는 건물을 찾는데 무척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건물 하나하나 내부에 들어가서 어느 단대인지 확인해야 했으니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합격 후에도 사진촬영을 하러 약대 건물을 못 찾아 한참 헤매고, 그 사진 찾으러 과학관 간다고 또 헤매다 막강 같은 건물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그 허탈감이란 솔직히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첫눈에 알 수 있는 안내편 하나가 너무도 아쉬울 수 있었던 것이다.

정문에 있는 작은 건물안내도로 캠퍼스 전경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들을 입력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한참 공사중인 요즘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길 한 쪽에 에매하게 화살표로 길 안내를 하는 안내판 대신 좀더 촘촘히 길 마다 확실한 학교 건물 안내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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