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단대분리 이후 자신들의 공간을 염원해 온 공대인들, 마침내 아산공학관의 건립으로 자리를 찾게 됐다.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의 기부금을 통해 지어진 이번 공학관은 공대의 학문적 특성에 맞는 건물로서 학생과 교수들의 큰 기대를 모앗다.

그러나 건설 이후 실제건물에 입주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이들은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다.

아산공학관은 종합과학관 너머의 임야에 위치해 타단대와 떨어져 있고, 정문에서 도보로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런상황에서교양과목 수강을 위해 공학관으로부터 타단대로 이동하는데 1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이를 위해 셔틀버스운영이라는 제안이 학생들에게서 나오기도 했으나, 공간이 협소한 이화내에서 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뒤따르고 많은 학생들의 여론을 조장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공대학장 이기호교수(전자계산학과)는 “후문에 일반버스 정류장을 세워 대중교통이 정차할 수 잇게 공대 뒤에 위치한 북문의 사용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양과목과 전공을 듣는 날을 시간표상으로 다르게 배치할 수 있도록 동선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떨어진 환경탓에 발생하는 하나의 문제는 바로 학생들의 안전이다.

연구 및 실험실 이후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이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에 학교측은 공대 건물내 정문과 후문에 경비실을 배치하여 오후6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북문에 수위실이 마련되지 않아 외부인의 출입이 용이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6시 이후의 출입통제’는 공대내의 문을 잠궈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건물내에서 이동할 때마다 경비원을 불러야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이에 공대측에서는 안전장치 설치를 시급한 문제로 보고 3층 경비실에 CCTV를 설치하는 등의 안을 학교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부족한 강의실 확보라는 당초의 기대에도 우려지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의실이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인원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방편으로 다시 종합과 학관으로 강의실을 옮겨 수업을 듣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강당도 2백여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한 학년이나 한개 가 학생들 전체가 들어갈 수 없어 과별, 혹은 공대를 대상으로 한 전체적인 행사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방 등의 학생자치공간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현재 공대내자치공간은 공대학생회실 하나로 강의실 하나 정도의 크기이다.

학교측에서는 현재 4학년생이 거의 없는 공대에서 전산·환경공학·건축·전자공학 4개과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나 이는 학생 자치공간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공대학생회장 김연희양(전자공·4)은 “학교측이 학생들을 자치활동의 주체가 아닌 지도받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자치공간이 보장되지 못하고, 현재의 계열화 추세에서 단대동아리의 필요성이 증대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턱도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학생복지공간의 경우에는 매점과 도서관이 들어서고 1층홀과 2개 동의 연결복도가 휴게공간으로 이용됨으로써 어느 정도 해고됐으나, 식당의 부재로 대부분의 수업을 공학관 내에서 해결하는 공대인에게는 식사를 해결할 길이 막막하다.

매점의 메뉴라도 다양화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도 공대인들의 희망사항 중 하나이다.

학내 건물 중 최대의 건설비로 세워진 아산공학관. 학교측에서는 현대와 체결된 2년간의 하자수기간을 통해 문제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보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교통과 보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공대아 학교츠간의 대화를 통해 오가고 있는 중이다.

ATM망의 설치로 강의실가지 광케이블이 연결돼 있어 한단계 노은 정보화가 이뤄져 ㅣㅅ있는 등 건물의 내용과 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과 협의 및 대화 부족도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고대학생회에 서 실시한 공학관 설문조사내용이 정리되는대로, 수업 및 교수 연구실에 필요한 제반시설과 복지 및 자치공간 확보를 위한 ‘운영의 묘’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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