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교정의 북단에 있는 사범대학 교육관 건물에는 강의실이 있고, 각과사무실이 있고, 자료실·교육과정 연구실, 시청각교육 연구실 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범인들은 전공과목과 교직과목 수업을 듣기 위해 교육관으로 오고,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고, 동강시간을 보내기 위해 교육관을 나와 다른 곳으 로 향한다.

그렇게 사범대는 일상적인 휴식공간이 부재하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지난 10월 열린 사범대 대동데 벗님네와에서는 이러한 고민들을 가지고 교육관 로비에 휴식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나마 예전에 있었다가 사라졌던 의자들을 갖다 놓고, 5.18 관주 민중항쟁 비디오와 파업전야, 허공에의 질주 들의 비디오를 시간대 별로 상영하고, 신문과 잡지를 비치하였다.

3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또 넓은 공간이 확보됐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시도들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긍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예전의 여러 통로를 통한 사번대에 대한 의견 수렴의 과정에서 휴식공간의 확보는 항상 수위를 지켰고, 이러한 학우들의 요구는 공강시간을 떼우기 위한 장소를 만들어 달라는 단순한 떼쓰기가 아닌 것이다.

최근 정부의 세계화 논리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외침속에서 대학사회 경쟁의 흐름속에 내몰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련의 노력들이 진정으로 대학·대학사회의 발전과 진보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실제적인 이해와 요구를 함께 고려하는 학교 당국의 자세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고민정 (사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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