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대표자 참여 거부한 이화발전계획 공청회 「지난 19일(목) 오후 3시 30분경 중강당앞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 상관없이 중강당안에서는 본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21세기 이화발전계획에 대한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왜 우리는 이러한 사소한 사건을 문제삼으려 하는가? 그것으로 바로 1만5천 이화인의, 그리고 21세기 이화의 미래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청회가 있기 열흘 전인 지난 10일(화) 저녁, 총학생회장과 각 단대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의 전기회의에서는 이번 공청회에 대한 보고와 함께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번에 교수대상의 21세기 이화발전계획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고 이번에도 역시 학생들이 제외된 교직원 대상이라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우선 이번 공청회에 참가해 발전계획의 내용을 듣는 것이 우리가 이화발전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화발전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당국에 제안하는 것이 보다 발전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대표로 몇명이 공청회에 참가해 내용을 듣고 오기로 했고, 학생처에서는 몇명이나 참가할 건인지 미리 알려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러고 나서 열흘 뒤, 공청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고장과 함께 총학생회장단을 비롯한 4명의 학생이 중강당으로 갔다.

그러나, 총무처차장은 교직원대상의 공청회에 왜 학생들이 들어오냐며 입장을 저지했고, 사전에 연락을 하고 왔으니 양해(?)를 해달라는 학생과장의 말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으며, 학생들에게까지 설명을 해줄 여유도 없으니 그냥 돌아가줄 것을 요구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우리는 결국 공청회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학생들의 입장을 막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총무처와 학생처간에 연락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교직원 대상의 공청회에 학생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학생들이 들어서는 안될 내용이 있기 때문에? 학교 당국의 권위주의적, 관료주의적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 이번일은 이화발전계획에 학생들의 참여를 거부한다는 의미로밖에 볼 수 없다면 이것은 너무 억지일까? 이화발전이란 학교당국의 일방적인 게획이 되어선 안될 것이며, 그러한 발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화발전계획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커녕 공청회자리에서조차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학교당국은 어떠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21세기 이화발전계획은 교수·교직원 뿐만 아니라 학생에게도 공개되어야 하며, 이화를 이끌어가는 3주체가 함께 이화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학교당국의 공식적인 해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제 26대 중앙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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