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 집단의 전반적인 활동내역에 관해 알고자 하는 욕구와 더불어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러나 4년의 대학생활을 「이화」라는 사회에서 보내고 있는 재학생으로서 이번 방학동안 학교측이 내게 보낸 무관심에는 적잖이 화가 났다.

그 첫번째는 방학동안 영문없이 교내 여기저기에 파헤쳐진 공사장 문제이다.

만약 그 공사가 방학 전에 계획된 것이었다면 공사착수 이전에 학보라든가 공식매체를 통해 내용과 기간 등을 공고했어야 했고, 방학 중의 갑작스런 공사였다면 알림판이나 대자보 등을 이용해서라도 이화인들에게 알려야 했다.

그러나 내용 공고는 불구하고 「공사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입간판 하나 공사장부근에는 없었다.

진정으로 학생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그럼으로써 짜증보다는 애정으로 불편을 참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등록금 고지서에 설정되어 있는 2만 2천원의 「졸업비」이다.

밑도 끝도 없이 졸업비라니? 가족들의 물음에 아마 동창회비일 거라고 둘러댄 후 개인적으로 회계과에 찾아갔으나 직원은 「졸업하니까 내는 돈」이라며 어이없는 대답을 했고, 속없는 듯 연거푸 물어서야 졸업가운 대여비라는 해명을 받아낼 수 있었다.

나는 이화를 사랑한다.

그러나 자신과 관련된 이화내의 일들에 대한 근거를 모르니 어쩔 수 없니 나는 학교에 무관심한 학생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번 기회에 학교측은 학생들의 관심에 등돌리지 말고 언제나 학교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정소영(독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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