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가정에서 미래를 박탈당하는 인간으로 키워진다」 유명한 토플러의 말처럼 여서들은 어렸을때부터 「여자는 살림만 잘하면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약한「여성스러움」으로 길들여진다.

그러나 이런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 가운데, 구체적으로 삶에서 느끼는 여성차별부터 눈을 뜨게해주고 여성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주는 시원한 강좌가 방학중에 소비자 협동조합 주최로 열리고 있다.

『이 강의는 집안 또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등 실제적으로 삶에서 부딪히는 갈등으로부터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끌어내어 자신을 재사회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라고 취지를 밝히며 여성학을 접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 여성학 강좌 강사인 윤양헌씨(한국여성연구소). 15일(월)~8월 5일(월) 매주 월요일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되는「여성학 강좌」는 「여자, 남자(자람과 만남)」,「결혼, 성, 사랑」,「일(살림과 죽임)」,「대안을 위한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애이름을 딸만 낳아 억울하다고「억자」, 다음엔 꼭 아들을 낳겠다고「필남」이로 짓는 사례도 있어요』라고 웃으면서 윤씨는『이렇게 남아선호사상과 남성중심관이 팽배해있는 사회에서는 여성들은 자신감을 잃게되고,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끔 키워지는 경우가 많죠』라고 말한다.

윤씨는 마찬가지로 남성들 역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을 배려해주지 못하는,「인간성을 박탈당하는 인간」으로 키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많은 여성들이 삶에서 부딪히는 성차별을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하기보다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풀려고 하는게 문제예요』 그래서 첫번째 강좌는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 길들여진 모습들을 쏟아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취직의 험난한 벽에 막혀 스스로「시집이나 가지」라고 결혼으로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것, 여성들이 권력지향적인 남성직업을 선호하는 것등도 모두 남성중심적인 사고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윤씨는『단지 남성들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발전시키는 창조적인「일」들을 주체적으로 여성들이 찾아내야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윤씨는『과장부인, 1등 엄마등으로 불리면서 여성 자신의 삶은 죽이고 남편의 삶, 자식의 삶에 종속되는「남자바라기」성향과 사고를 완전히 배격해야 합니다』라며 이는 여성들이 주체로서의 자각과 올바른 인식을 가짐으로써만이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시간의 부족함으로 이번 강좌는 여성문제에 대해 구조적 모순의 해결책까지 내오고 있지는 못하지만, 문제제기를 해줌으로써 전문적 여성학 강의들과의 교량역할을 톡톡히 담당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씨는『이 강의를 통해 이화인들이 여성문제에 대한 소중한 문제의식을 마음에 품게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는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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