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강해지는 반동의 공세속에 겉으로, 안으로 무기력함이 노정되고 있다.

흔들리는 사상, 흔들리는 정의. 그러나 현실속에서 살아숨쉬는, 그리하여 우리가 완성하고 이룩해 나갈 민중해방으로의 가열찬 전진.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서로의 손을 잡는다」(교지「이화」46집 서문 중) 5월. 흰색과 붉은색 표지의 교지「이화」46집은 이렇듯 우리에게 당당히 다가왔다.

이중 기층단위의 조직적인 투쟁활성화가 91년의 중심적 과제라고 할 때 이의 보고역할을 담당할 학생회 내의 「학회」를 재건하고자 하는 「학생자치 교육위원회」(이하 학자교)의 「이화학회, 그일보 전진을 위하여」는 이화 46집에서 한번 점검해 봄 직한 내용으로 눈에 띄는 기획물이다.

이 기획의 구성은 I장 서론, II장 학자교설립이전단계인 교육부·학술부의 위상고찰, III장 학자교의 위상·사업평가, IV장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학회연합」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서론에 밝히고 있는 이글의 취지가 역사적 고찰과 평가를 통해 총학생회에 부여된 학회지원이라는 방법론을 도출해 낸다고 할 때 그 의도와는 달리 다소 미흡한 점이 눈에 띄인다.

88년 이화내 학회만을 총괄했던 교육부에서 89년 대중교양사업을 담당하고자 했던 학술부로의 전환과정을 「학교내 대중의 학생회 참여도가 높아지고 그들의 자주적 요구와 이해가 다양해짐에 따라 교육체계가 바뀔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변화된 학술부 역시 결국 「기존의 사회과학 위주의 교육사업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한계를 지적하고는 있으나 학술부와 교육부에 대한 위상 혼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내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III장 「학자교 활동평가」는 1학기와 2학기를 구분, 사업내역과 이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고 있다.

학회체계 분리에 대한 실천속의 공유부족, 학자교 사업에 대한 단대 교육부·일부간사의 배타적 태도등이 학자교 사업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학회연합」(이하 학연)의 과제를 「전문학회 간사들의 모임 구축」 「개별학회 간사들과 학연 중앙과의 상설적 만남」 「학연과 학생회간의 연계모색」등으로 제시, 결국 「학자교의 한계=학연의 과제」로 도식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이렇듯 산적한 문제를 「학연」의 걸설과정중에서 어떻게 힘있게 풀어가야할지 「밝은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이 기획내용과 아울러 다소(?) 늦게 배포된 관계로 「학회·학자교 사업」에 대한 평가가 현(91년 6월)학회 상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이 기획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학회교육사업을 전담, 총체적으로 고민하고자 했던 학자교의 건설취지와 「실천지성」, 「학회지준비호」를 통한 방대한 내용공급을 떠올려 보면 이는 22대 총학생회의 사업의 한부분으로서가 아니라 그 유의미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계승, 발전시킬 고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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