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법적 처리로 치유될 수 없어

[ 00대학 실기점수 조작, 부정입학. 00교수 구속수사] 서울대를 필두로 하는 예체능계의 부정입학 사건과 관련된 여러가지 비리들은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였다.

아니 분노한다는 쪽이 더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나는 단지 몇몇 학생과 교수, 그리고 학부모들이 정말 음악이 좋고 예술을 사랑하여 음악대학에 들어온 대다수 학생들이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을 순식간에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분노를 느낀다.

이번 사건은 돈이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전문적 실력보다는 4년제 대학졸업장 한장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우리 사회 풍토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누가 누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으며, 설사 잘못을 몇명에게 떠넘긴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썩은 물줄기를 거부하며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실한 음악인들, 예술인들이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있음으로해서 실추된 음악인의 명예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믿으며, 이와 함께 적절한 제도적인 장치가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방법과 공동관리제의 강화 등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 제도만 바뀌는 어리석음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음악인의 각성으로부터 이 제도가 확정되길 바란다.

수사를 맡은 기관도 그냥 재미로 시작한 일이 아닌 이상 더 진지하고 명쾌한 수사진행과 마무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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