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 지키기위한 주민·학생 한마당 가져

나는 일학기때부터 도시빈민 운동의 일환으로 홍은동지역에서 공부방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그 곳이 강제철거를 당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거기에서「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고민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강제철거를 저지시키고 세입자의 정당한 권리인 영구임대주택과 가수용시설 쟁취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주민·학생 한마당」이 17일 오후 3시에 홍은동에서 있었다.

거기서 철거저지 투쟁을 함께 할 타학교 학우들과 이미 영구임대주택을 쟁취한 돈암동 주민을 비롯한 서울시철거민협의회(이하 서철협) 가족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인상에 남았던 것은 서철협 회장님의 빈민 생존권 쟁취의 정당성과 학생대표로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언니의「범죄와의 전쟁선포」의 본질과 의도에 대한 연설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민과 학생이 공동사회를 보면서 진행되었고, 주민측에서는 부녀선봉대의 열띤 노래 공연과 우리「KUSA」의 풍물공연, 사대 사회부의 깃발춤 공연을 보면서 우리의 투쟁결의를 드높일 수 있었다.

한나라의 국민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권리가 독점재벌에 대한 정권의 비호 아래서 파괴되어 가는 홍은동 주민의 삶의 자리를 보면서 우리들은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법적으로 10월 15일 이후에는 동절기 강제철거가 금지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거를 자행하려는 그들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17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과 지역주민과 서철협 가족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이 행사에서 지역주민과 우리들은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다.

곁에 앉아있던 주민아주머니와의 대화 속에서 나는 건강한 민중성과 학생들에 대한 그들의 신뢰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면서 내가 해야할 일을 알 수 있었다.

한마당 이후 가마솥의 밥과 국을 나눠먹으며 그 가마솥의 장작처럼 타오를 빈민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강미자(과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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