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을 들어서면 온갖 종류의 선전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영어학원의 광고에서 동문회모임광고, 총학생회의 정치적견해에 대한 선전물…. 선전물의 홍수는 교문 앞만이 아니라 학교의 건물 곳곳에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인문대학 학관은 그 양상이 더욱 심하다.

인문대 기린제나 과학생회장 선거가 있게 되면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작업이 진행되는데 이때, 학관은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이 된다.

어떻게 보면 정성스레 갖다 붙인 선전물들이 생기 발랄하고 다양성을 가진 대학문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런 규정도 없이 그저 갖다가 붙이기만 한 숱한 광고물들이 정말로 선전물들로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는 의문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미 끝난 행사의 광고들과 2주이상씩이나 붙어있는 대자보들. 이러한 죽은 광고들속에 새롭게 붙여지는 광고들은 빛을 잃고만다.

더많은 학우들은 모으려고 고민한 끝에 좀더 좋은 재료와 예쁜 글씨로 다량의 선전물을 작성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지만 언제나 최소의 노력에 최대의 효과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선전물의 내용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다른 차원의 문제도 있지만 학교긔 선전물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서 시행한다면 보다 높은 선전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학교가 쓰레기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우리들을 위해 청소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고생하시는 아주머니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자. 앞으로 우리학교에도 선거가 치루어질 것이다.

거창한 공약과 꿋꿋한 의지로 가득찬 모습들은 언제나 새롭고 힘차게 느껴지겠지만 선거 후 누가 얼마만큼 뒷정리를 장 하였느냐 하는 것이 좁게는 앞으로 학생회를 이끌어갈 일꾼들의 자세이고 넓게는 우리 만 오천 이화인의 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은경(사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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