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의미에 근거하여 EBS에서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젊음의 향연」을 보면 무관심 속에 흘러보내는 수동적인 잔치였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노래문화의 성격은 대체로 발라드풍의 상업가요와가 주류를 이루었던 바, 우리나라 고유의 향기라든지 그 외의 다영한 음악패턴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의 시기는 한민족의 문화와 생명을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함이 요구되는 때이므로 그 노래의 성격이 주체성을 자각하고 생활속에 참다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발전적인 방향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진정한 노래문화라면 건강하고 바람직한 형태로 민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TV 나 라디오에서 제공하는 남녀간의 사랑노래만을 흥얼거려야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건전하게 생활공간안에 자리잡을 수 있는 가락과 노랫말을 익히는데 전력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젊음의 향연」을 준비하는 EBS 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 일관된 흐름속에 진행되어 왔던 노래외에 우리 가락을-물론 이것은 배타적인 국수주의를 신봉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지배문화에 종속되지 않는 젊음의 노래들울 수용하고 배포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
「젊음의 향연」 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노래의 공유가 아니라 전이화인이 자기삶의 주체가 될 수있는 노래를 되뇌일 수 있었으면 한다.
이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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