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예뻐야 제대로 놀 수 있다고 믿고 모든 일을 할 때 자신의 몸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는 서강대 이효인(불문·4)씨를 만나 몸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자. ­‘몸이 예쁘다’는 것의 정의를 내려주세요. =균형 잡힌 몸이죠. 살이 많고 적음을 말하는 건 아니예요. 말 그대로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를 보는 거죠. 제 몸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거든요. 2년 전에 랩을 할 땐 흑인 스타일로 옷을 입고, 머리를 땋았어요. 우선 우리는 예쁘다는 기준을 일단 바로세워야 해요.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일과 내 외향적인 모습은 굉장히 중요한 관계가 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멋진 모습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몇cm의 키에 몇kg의 몸무게 등 단순히 겉으로만 드러나는 신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예요. 겉모습은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만들어 주거든요. 예전에 한 번 촬영장에서 불혹을 넘겨보이는 아저씨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신 모습을 봤어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은 CF감독님이셨어요.순간 ‘아∼ 정말 감각 있는 분이시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죠. 제 경험상 자기가 정한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지신감 있게 표현하는 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멋지더라구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세요? =저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아요.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내가 다른 것을 얻기 위해 겪는 고통과 지금 느끼는 즐거움과 편안함의 기회비용을 생각해요. 변화하는 쪽이 기회비용이 더 크다면 노력해야겠죠. 몸은 자기 삶이예요. 그래서 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죠.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TV를 끄고 홍대를 한 번 나가봐요.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골목쪽이요. 그 곳 사람들의 얼굴을 보세요. 천편일률적인 잡지 패션이 아니예요. 화장과 옷차림 모두 자기 몸에 딱 맞는 스타일을 하죠. 그런 곳에서 자기 표현에 관한 각자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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