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남녀공학 이대의 모습은 어떨까. 그들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일단 이름에서 ‘여자’자는 뺄 때가 되지 않았나…. 메이 퀸 제도가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안티 미스코리아 비스름한 획기적인 페스티벌 하나 정도는 생기면 5월이 덜 심심할텐데. 만일 이대가 지금 상태에서 공학 체제로?바꾼다면?시간 문제로 별 ‘볼일 없는 대학’이 되고 말거야. 하지만?내부를?개혁해서 21세기를 살아내는 제대로 된 대학으로 변신한 후(지금 한국에서는 그런 대학이 없고, 세계에서도 별로 없다)?‘여성주의적 남녀공학’대학으로 확장하겠다면야?엄청 신나는 일일 테지. 그러면 아마 나도?적을 옮기고 싶어 기웃거릴지도 몰라.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사회학과, 문화학 협동과정 교수.?페미니스트)? 글쎄요, 이대가 남녀공학이 되는 건?고대가 여대가 되는 것 만큼이나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이대 앞에 있는 수많은 옷가게 아저씨, 아줌마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그런 날이?와도 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고려대 정재승 연구교수(물리학 전공) 학교에서 남자화장실을 찾기가 훨씬 쉬워지겠네요. 남녀공학과 여대의 차이가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는 게 바로 남녀 화장실의 비율이거든요. 대부분의 남녀공학에서 여자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은 거 알죠? 이대에서 남자화장실 찾기도 마찬가지거든요. 번듯한 여자화장실, 한쪽에 찌그러진 남자화장실을 보면서 여성 우위를 맘껏 실감했었는데…. -뉴스위크 한국판 임도경 편집장 남녀 비율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초기에는 남자의 수가 적을 것 같아요. 그들이 소수로서의 소외감과 어색함을 느낀다면, 이 사회에서 여성의 설 자리가 어떤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듯 해요. -송혜원(언론정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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