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은 밖에서 타야하기 때문에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부족해요.” 동호회 ‘스케이트와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활동하는 장익수씨의 말이다.

이들은 거의 매일 번개(오프라인에서의 만남)를 한다.

또다른 인라인 동호회 ‘노브레이크’ 운영자 정화경씨는 “인라인은 혼자 타다 보면 지루하다”며 “서로 자세도 봐주고 기술도 배울 수 있어 같이 타는게 더 재밌다”고 말한다.

주말 정규모임(정모)에는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호회 티셔츠를 입고 올림픽 공원을 누빈다.

온라인에서만 놀기보다 이들처럼 오프라인에서 같이 노는 것이 더 즐겁다는 사람들이 있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페미니스트 춤 동호회 ‘스윙시스터즈’ 역시 회원의 90%가 매주 한 번 있는 강습 모임에 나온다.

스윙은 출 때 격렬하게 움직이거나 힘들게 스트레칭을 하는 과정이 없어 배우기 쉬울 뿐만 아니라 남녀 역할 구분이 크지 않아 여자끼리 춰도 무리가 없다.

운영자 김강종순씨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춤 추는게 좋아서 자발적으로 나오게 된다”며 “게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거나 채팅을 하는 사람보다도 정모에 한 번 나온 사람이 더 쉽게 친해진다”고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오프라인 정모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동호회 ‘라틴댄스 클럽’을 운영하는 박동현씨는 “웹 서핑으로 정보를 쉽게 얻기는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간의 정을 느끼기는 어렵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만나면 어색하지만 점차 자주 만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밖에서 서로 땀을 흘리며 노는 즐거움 역시 채팅이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는 느낄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같이 춤을 추며 느끼는 교감이나, 다같이 스피드를 즐기는 맛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독특한 음식 문화를 즐기는 식도락 동호회, 패러글라이딩이나 래프팅을 즐기는 스포츠 동호회 역시 오프라인이 더 즐거운 동호회다.

베트남 음식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같이 먹으러 갈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푸드 클럽’ 운영자 안영동씨는 “동호회에서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함께 먹다보면 혼자 먹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맛있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서 만든 나만의 왕국을 버리고 오프라인으로 나와, 누군가와 함께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