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천사’·‘세상의 모든 아침’·‘달과 돌’…. 이처럼 환타지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름이 채식 레스토랑 ‘이뎀’(문의:392-5051)에서는 엄연한 음식 이름이다.

채식인 이선희·이경희씨가 직접 요리를 만드는데 육식을 비롯 계란과 우유까지 섭취하지 않는 채식인이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있다.

이경희씨는 “채식은 환경·명상·건강의 측면에도 바람직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오는 이대생들도 환영”이라고 말한다.

‘이뎀’은 정문 옆 뒷골목에 위치했다.

이뎀에서 신촌 기차역으로 좀 더 내려간 곳에 자리한 ‘씽(Pyy)’(사진/문의:392-6909)은 가죽공예 전문점이다.

공예디자인을 전공한 박윤영씨가 대부분의 상품을 직접 만든다.

물고기, 고양이 모양의 소품이 많은 것도 박윤영씨의 취향에서 나온 것이다.

가격대는 1만5천원 하는 지갑에서부터 38만원 나가는 가방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우리 학교 앞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상점들이 있다.

밥집 예랑 옆건물 2층에 위치한 찻집 ‘티앙팡’(문의:364-4196)에는 200여가지가 넘는 홍차·중국차가 준비돼 있다.

하지만 메뉴에 커피가 없는 것을 보고 그냥 나가는 손님도 있다고. 여행다니면서 사 모아둔 차로 장사를 시작했다는 주인 임현정씨는 홍차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맛이 무겁지 않고 부드러운 스리랑카산 실론티를 권한다.

차를 마시며 가게에 있는 만화책 ‘홍차왕자’도 볼 수 있으니 가게 이름처럼 금상첨화(Jinshantianhua:티앙팡)다.

정문에서 신촌 기차역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 미니스톱 건물 6층에는 여성 전용 카페 ‘아프리카’(문의:313-6946)가 있다.

주로 오는 손님은 우리 학교 학생이지만 여성운동 단체나 여성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주인 김지아씨는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를 기획하기도 했을 만큼 여성 운동에 관심이 깊다.

우리 학교 학생 눈에는 잘 보이지만 우리 학교 앞에 놀러오는 사람들 눈에는 잘 안보이는 가게는? 바로 카페 ‘말라이카’(사진/문의:363-0211)다.

기차길 옆에 위치한 ‘말라이카’는 이화교를 지나 등·하교하는 학생들 눈에는 잘 띄지만 뒷골목 옷가게 끝에 위치해 일반인들은 찾기 어렵다.

주인 신유철씨의 말처럼 오래 앉아 수다를 떨어도 구박(?)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지, 푹신한 쇼파와 조용한 음악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은 그 편안함에 ‘말라이카’를 다시 찾는다.

밥집 예랑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 ‘가곡’(문의:362-8330)은 1978년 개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미나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주인 홍경진씨는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덕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정문 옆 뒷골목에 있는 ‘우리집 식당’(문의:392-6137)은 올해로 7년째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육 백반·가정식 백반 두 종류의 메뉴 밖에 없어 처음 오는 사람들은 종종 당황하기도 한다.

“메뉴를 다양화하기 보다 소수의 메뉴를 전문적으로 만들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주인 홍삼남씨가 말하는 인기비결이다.

가미 분식 옆에 위치한 ‘두분식’(문의:362-1281)은 개점한지 20년이 넘은 장수가게다.

주인 우순중씨는 “유학가는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고 결혼한 졸업생들은 입덧 때문에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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