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시민의 힘으로!’민언련에서 제39기 언론학교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 2001년 가을까지만 해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내게 생소한 이름이었다.

‘신문·방송 바로보기, 안티조선운동과 언론개혁의 길…’ 매력적인 강의명에 홀려 그 자리에서 신청한 언론학교는 내 삶의 지표를 뒤흔든 일대 사건이 됐다.

개근상을 받으며 졸업할 정도로 언론학교에 대한 애착은 컸고, 동시에 민언련에서의 영역도 넓어지기 시작했다.

민언련 산하에는 신문모니터위원회·방송모니터위윈회·영화분과·다큐분과·사진분과·인터넷분과·노래분과·참언론산악회 등의 모임이 있어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나는 단 한번 견학(?)을 목적으로 참석한 방송모니터위원회에 발이 묶여 2년 가까운 민언련 활동의 진정한 막을 올리게 됐다.

처음엔 언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에 열심이었으나 내게 무엇보다 많은 배움을 줬던 공간은 바로 술자리였으니…. 민언련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사람 내음의 매력을 가르쳐줬고 단순히 먹고 마시며 떠드는 자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우리의 갈 길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그 공간을 만들어 가는 멋진 사람들 속에서 내 삶의 방식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일상적인 방송 모니터링를 하면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쌀수입반대투쟁 30만농민대회에서 추운 강바람을 맞으며 소줏잔을 기울이시던 어느 이장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수십만개의 촛불로 밝혔던 광화문 사거리를 내달리던 순간, 조·중·동과 SBS의 편파보도 사죄를 촉구하며 언론개혁을 부르짖던 순간, 대선미디어국민연대 선거보도감시위원회의 팀장으로 매일밤 눈을 부릅뜨며 컴퓨터 앞에 앉았던 순간순간들…. 그 시간들이 모여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나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세상의 아픔을 보면서 눈물 흘리고 분노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그 기억 속에 다듬어진 생각을 실천하는 힘을 가진 나. 분명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만으로 언론학교의 문을 두드렸던 2년 전의 어린 민혜는 더이상 아니다.

언론이란 사회발전·사회행복의 기틀이 돼야 한다.

하지만 몇몇 언론사의 저질 행각은 민주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언론개혁! 내 작은 힘을 보태 힘껏 최선을 다하리라는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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