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계좌납부 해제...이화인 행동집중기간 설정

"단대계좌 납부인 비상총회" 가 14일(목) 오후5시 단대계좌 납부인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관 108호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는 등록금투쟁 의의에 관한 토론회, 단대계좌납부해제 여부에 관한 논의와 이에 대한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학교와의 협상보고에서 총학생회장 윤민화양(사회복지4)은 "물가인상률에 근거한 등록금 인상륜 7.5% 요구안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다른 학교가 다 낮춘다면 모르겠지만 이화만 인상률을 낮춘다면 다른 학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요구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양은 "학교가 설정한 추가등록기간인 15일(금)까지는 미납인에게 회유전화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음에도 몇몇과에서는 "학생회는 책임지지 못할 것이다", "15일까지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제적시킬 수도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13일(수)에 단대계좌에 납입한 학생들에게 전화를 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단대계좌납부 지속과 해제여부 논의에서 부총학생회장 김미윤양(교육4)은 "7백6명이 단대계좌납부를 지속할 때는 학교측과 협상할 수 있는 물리적인 힘을 얻을 수 있지만 납부인 각자의부담감이 가중되는 어려움이 있고 해제시에는 모든 이화인이 힘을 모을 수 있지만 의지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가한 납부인은 1백 30여명으로 총 납부인 7백6명의 과반수에 못미쳤기 때문에 총회개최여부가 논란이 됐으나, 참가자들의 의견수렴과 거수를 통해 이날 모인 납부인들의 대표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하고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 66, 반대 60표로 납부해제가 결정됐다.

결국 두번의 투표 끝에 결정된 납부해제결정에 관해 음대 학생회장 주지은양(피아노4)은 "음대처럼 과목특성상 교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요구되는 등, 찬성표를 던졌을지라도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며 "학교가 권위만을 내세워 정당한 요구조차 관철하지 못한 이 시점에서 쉽게 물러선다면 우리의 학생권은 이대로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18일(월)부터 총학생회는 "이화인 행동 집중기간"을 설정, ▲18일(월)~22일(금) 등록금 영수증 모으기 ▲20일(수) 등투3차 결의대회 ▲매일 오전 9시~10시, 오후12시~1시 선전전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는 18일(월)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결정하고 단대별 학생들의 단식농성당 지지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등투팀장 정인양(정외4)은 "이화인의 정당한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굳은 의지를 알리고 등투의 움직임을 교내 곳곳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단식을 결정했다"며 "단대납부 해제에 상관없이 등투는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고 이제는 단대납부인 뿐 아니라 모든 이화인이 함께 행동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2일(화) 이화광장에서는 "96년 등록금 투쟁 승리를 위한 이화인 결의대회"가 1백 20여명의 이화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자연대·공대 부학생회장 이윤경양(화학4)은 "표현되지 않는 우리의 의지는 묵살돼 버리고 만다"며 "등록금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천하는 것을 회피하는 이화인에게 함께 참여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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