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 말 일제의 박해와 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넘은 조선인들.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건너간 이들은 ‘고려인’이라고 불리는 우리 동포다.

‘새고려신문’과 ‘원동’은 사할린과 연해주에 사는 이들 고려인이 만드는 민족자치신문이다.

‘새고려신문’은 49년 ‘조선로동당’ 소식지로 출발, 91년 주간 민족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8개의 지면 중, 고려인의 소식을 알리는 것은 1·2면에 그치는 등 ‘비판적 목소리를 낸다’는 신문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연해주 지역 고려인들의 소식을 전하는 ‘원동’은 94년 동포사회의 단합을 위해 설립된 ‘고려인 재생기금’의 산하 소식지로 시작, 지난 3월 독립한 민족신문이다.

한달에 한번, 두명이 신문을 만들어 내는 힘든 상황이지만 동포사회의 소식을 전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으려 노력한다.

한 지면에 러시아어와 한글을 함께 사용해 한글을 잘 모르는 고려인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자치주를 형성하지 못하고 우리의 말과 문화를 잃어가는 고려인에게 이들 신문은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새고려신문’은 약 60%, ‘원동’은 100%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다.

우리민족서로돕기 재외동포산업본부 이호준 부장은 “고려인 사회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신문의 재정적 독립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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