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총선연대 내에서 활동하던 대학생들이 모여 ‘2000 총선시민연대 청년참가단(청년참가단)’을 만들었다.

여기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 김정환군(정경학부·2)과 정붓샘양(생물·4)을 만나봤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제껏 투표를 한번도 안했다”는 정붓샘양은 지난 2월부터 청년참가단 활동을 시작했다.

총선연대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많은 것을 배운다는 그녀는 전화를 받다보녕 별별 사람이 다 있더란다.

다짜고짜 욕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자라고 무시하며 ‘남자바꿔, 책임자 바꿔’라는 경우도 있다고. “낙천자 명단 발표등이 있을 때는 폭주하는 전화에 정신을 못차린다”면서 이젠 ‘도 닦는’심정으로 들어준단다.

전화 상담팀, 사이버팀, 거리공연팀으로 구성된 청년참가단은 현재 각 대학을 순회하며 선거법·지역감정 등 선거와고나련된 내용으로 토론되를 개최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중앙선거 관리위원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지금 진행중인 진보적인 흐름들이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젊은 층이 움직여야 해요. 4·50대 기성세대들의 성향은 웬만해서 바뀌지 않잖아요”라는 대표 김정환구은 대학생들의 선거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참여 연대 의정감시국 일을 하다 총선연대 자료조사팀에 합류한 활동파. 전공이 사회과학인데다 전부터 실천적 운동에 관심이 ㅇㅆ었다며 “사회의 많은 모순들을 직접 배워보고 싶었다”고. 그런 그는 젊은 층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서도 꽤 날카로운 비판을 전했다.

“투표 자체에 참여를 안한 사람은 정치를 욕할 자격이 없죠. 정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면 무효표라도 던져야 한다고 봐요.”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 즉 일종의 ‘경고의 메세지’를 부패한 정치에 전달해야 한단다.

정붓샘양은 “솔직히 일주일에 세번 시간을 낸다는 게 부담이 되죠. 하지만 총선연대 활동은 지금 이 순간에 꼭 해야할 일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들이 ‘정치를 바꿔보자’, ‘정치에 참여하자’란 생각을 갖게 한 자체가 고무적이지 않냐며 지금 진행중인 총선연대 활동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교과서에 실릴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런 활동을 통해 뭔가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결국 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요.”라는 그녀는 자원봉사란 말이 어색하다며 자신의 ‘자원활동가’로 불러달라는데. “단시일 내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어도 이런 활동이 계속되다 보면 다음에는 분명 나아질 것”이라는 이들의 바램은 ‘젊은 힘’의 적극적 지지가 있을 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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