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학생운동 진영의 총선참여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정치 개혁의 초석으로 삼으려는 학생 조직의 움직임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진보정당이나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천·낙선 운동 중심의 시민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이 그것. 고려대·연세대 중심의 총선투쟁본부(총투본)는 진보정치 실현을 기치로 내세운청년진보당(청진당)을 공식적으로지지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번 총선을 단순히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닌 국가권력의 향방을 결정하고 진보정치를 실현하는 토대로 상정 28개 대학에 총투본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총투본 본부장 정동희군(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진보진영’이라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노동자·민중을 위한 선거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진당을 의미있는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3월18일(토) 결의대회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아고라 2000 역시 진보정치 실현, 노동자·민중의 정치 세력화를 내걸고 숭실대·중앙대·성균관대 등이 주도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은 총서너투쟁이 의진출로 한정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의회를 통한 혁명은 근본적인 변혁을 이룰 수 없고 기층으로 부터의 세력결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아고라 2000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공약을 중심으로 후보를 지지하는 방법을 선택해 민주노동당에서 출마한 이갑용, 유기수씨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을 두고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을 가지고 지역에 매몰된 운동을 전개하고 있을 뿐’이라는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유권자운동본부, 한국총학생외연합 등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에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건국대·서울대·한양대 등 전국 55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참여한 ‘대학생유권자운동본부’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활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각 대학에서 낙선·지역감정 추방 운동 및 각종 퍼포먼스, 문화제, 부재자 투표 등을 진행해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4·13총선에 대해 학생운동 섹력은 전국적 쟁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학생들과의 소통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본사 주최 이화인 250명 대상으로 3월29일(수)~1일(토) 시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 의서)에 따르면 ‘진보정당에 대해 잘 모르고있다(67.8%)’고 응답한 학생이 과반수를 넘어서 학생진영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못한 상태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진보정당 지지에 대해 학생들은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81.8%)’라고 답해 시민단체가 운동 헤게모니를 장악한 상황에서 학생운동진영의 활동은 지지도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낫다.

이같은 현상은 회근 화두가 되도 있는 등록금 투쟁을 총선 시기 사회적 차우너의 정치투쟁으로 확대시키지 못했기 때문, 또한 사이버 시위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의 시위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간과했던 점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움직임을 대학생 교육투쟁후보 관악을 류진기씨(성균관대 99년 총학새오히장)와 마포을 서상영씨(부산대 99년 총학생회장)의 선거 출마이다.

정치계에 어떤 지지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교유계의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무상교육 실현’을 외치는 이들의 활동은 참신한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교육후보가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74.5%)’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출마가 선거에 미칠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령·학벌·재력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음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램이 다양한 경로로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개혁적 성향이 우리 사회 짐조 정치의 실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 스스로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하는 노력이 정치 개혁을 실현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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