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청년학생통일세미나’우리 학교 참가자 성화연양(국문·3)참가수기

“내 생일날 곡 놀러 올 수 있었으면 좋갔는데… 먹고 싶은 거 다 적으라우, 우리 오마니가 요리를 아주 잘 하신다고. 꼭 오는기야.” 9월이다.

‘남북청년학생통일세미나’를 통해 의형제를 맺은 박성일(김일성대학 역사학부·3) 오빠의 생일에 ‘오마니’의 요리를 꼭 먹어보기로 했는데 대북 정세는 다시 삼엄하기만 하다.

나는 지난 7월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대학원리연구회와 세계청년평화연합이 공동 주최한?‘제5차 남북청년학생통일세미나’에 참가해 60여명의 북녘학우들과 4박5일의 일정을 보냈다.

서해교전, 남북차관급회담 결렬 등 정치적 갈등으로 무산될 뻔 했던 이번 행사는 대주제 발표 및 분과별 토의, 형제결연식, 통일윷놀이, 체육대회, 문화제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서레임을 주체할 수 없었던 첫날 횐영회에 이어 분과별토의에서 ‘통일조국 창건을 위한 청년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 토의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서해교전, 미국주둔, 북미회담, 븍핵문제 등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회합하는 모습에서 기성세대의 남북문제 논의와 다른 면모가 엿보인다.

또, 하나의 팀으로 함께 소리치고 뛰면서 서로를 응원 했던 체육대회와 윷놀이는 ‘우리만의 통일 조국’을 떠올리게 했다.

남과 북의 학우들이 준비한 ‘남북문회제’는 서로의 문화에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우리는 통일의 그날에 살고 있었다.

함께 웃고 이야기 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나되려고 노력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은 바로 통일조국의 그것이다.

그러나 헤어지는 순간 우리는 분단의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나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현실, 그래서 더 오래 손을 붇들고 울었고, 그래서 더 오래 부둥켜 안고는 떨어질 줄 몰랐다.

통일은 현실이었다.

교과서에서 글로서 배우는 통일은 현실이 아니라 추상일 수 밖에 없다.

진정한 통일이란 만나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통일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베이징에서 돌아온 나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북녘의 오빠기 아닌가, 동생들이 아닌가 다시한번 처다보고는 한다.

머리 속에 꽉 찬 그들의 생각에 가슴이 답답한 날도 있다.

이산가족은 분단 1세대들 만으 문제가 아니었다.

현재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는 너와 나, 우리의 문제이기도 했다.

4박5일간의 우리만의 가상적인 통일이 아닌 현실에서의 통일을 위해 뜨겁게 노력했던 우리의 모습이 만남을 넘어서 지속적인 통일 운동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다.

내년 이맘때, 내후년 이맘때는 성일 오빠의 생일에 초대받은 남북의 학우들이 함께 울고 웃으면서 시금의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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