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지원 삼성 그룹 인턴사원 모집 설명회 참석을 위해 학생문화관 소극장을 가득 메운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들은 마치 자신의 생사가 걸리 문제라고 맞이한 듯 쥐죽은 듯히 조용히 앉아 취업지도실 표경의 실장의 주옥같은(?) 말들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곳은 마치 강의실이 아닌 몇분 후 전쟁이라도 날 듯한 긴장 속에서 침묵으 지키는 병사들의 모습이 결집된 작전부대와도 같았다.

× × × 요즘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대학 졸업자의 미취업 문제이다.

그 안에서 여성의 실업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보장된다는 말에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을 교실에 갇효 지내던 현재의 대학생들은 이제 대학 4년 도서관에서 또는 취업을 위한 학원에서 고등학교 때보다 더한 경쟁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은 이화의 졸업생이나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그에 따라 취업정보실의 구직·부직 ㅈ어보 찾기가 이제는 많은 학생들에게 일상이 돼버렸고 입학하자마자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도 많다.

그러니 많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관심사가 우리학교의 취업울이며 자신이 속한 단대·학과의 취업율인 것이 그디 서명하지 않아도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취업 정보실 통계에 따르면 96년 2월 졸업생의 경우 96년 11월14일 기준으로 졸업자 3263명중 2026명이 취업하여 80.1%의 취업율을 기록했고 97년 2월 졸업생의 경우는 98년 8월31일 기준으로 졸업자수 3166명 중 취업자 1918명으로 77.4%를 기록했다.

무론 통계상으로 96년 이후 조금씩 취업율이 감솨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경제위기가 시작되는98년 8월31일 기준 98년2월 졸업생 취업율은 졸업자수 3032명 중 1531명이 취업, 65.7%의 취업율을 나타내는 것을 통해 그 감소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취업율이 각 대학마다 점점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 한 일간지에는 “이대엔 취업 한파 없다”란 제목 아래 본교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취업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바 있다.

이를 통해 이화는 타대에 비해 취업문제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국적인 실업문제에 있어 이화가 그나마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취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능력있는 여성인력을 소외시키지 않는 외국기업을 철저히 공략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여성 차별이 그다지 심하지 않는 외국기업에 취업하는 여성은 개개인에게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반 기업 뿐만 아니라 공채 등에 있어서 여성은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

실제로 내년 2월 졸업예정인 한취업준바생의 경우 한 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기업에서 100여명의 지원자중 남자가 4명, 그리고 나머지 지원자가 여자였지만 면접에 합격한 인원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었고 결국 면졉과정까지 거쳤던 본교생은 불합격했다고 한다.

당사자 최모양은(영문·4)은 “서류전형에서 합격했다 할지라도 기업이 남성을 모집하기로 결심하면 면접을 통해서 얼마든지 여성을 불합격 시킬 수 있다”며 “여성이 제대로된 과정을 거쳐 최업을 하려면 기업문화를 주도하는 남성들의 인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지금 바로 닥친 취업과 같은 일들이 매우 급할 것이다.

그래서 취업에서 급급할 뿐 여성실업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성에대한 남성들의 인식 변화 등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여 어떤 기업체든 여성으로서 당당히 취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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