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 학생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

25일(목) 서울대 4동 대형강의실에서 대학생신문사와 전국대학신문기자 연석회의 주최로 ‘97대 학생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학생운동진영의 21세기 진보학생연합(21세기) ·민중대통령후보 추대와 보수재벌정치 분쇄를 위한 전국학생추진본부(준)(전국학생추진본부)·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와 학생운동 혁신을 위한 전국학생연대회의 (준)(전국학생연대회의)·(가칭)국민승리21 서울대 추진위원회(준)가 참가했다.

각진영의 토론자들은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투쟁에 대한 평가·정치세력화에 대한 논의·현재 진보진영의 대선방침에 대한 입장정리와 향후방향’을 모색했다.

지난 87,92년 대선투쟁에 애한 평가에서 중점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과거의 대선투쟁속에서 계승해야할 성과와 현실적 표결과에 있어서의 패인분석을 통한 향후 과제의 도출이었다.

92년 당시 진보진영의 대선준비는 백기완씨를 중심으로 하는 민중독자후보추대세력과 범민주 단일후보론을 내세우며 DJ와 정책연합을 추진했던 전국연합세력으로 양분됐으며 양쪽다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92녀 당시 선거투쟁은 ‘독자적 정치세력화와 대중운동롸 결합된 정치운동’이라는 원칙에 충실했으나 최대의 대중투쟁조직이었던 전국노동조합협의회를 규합하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대중투쟁을 이끌어내지 못해 참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97년 대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과거 선거투쟁의 성과에 대해 전국 학생 추진본부 강현욱군은 “표결과와 단선여부에 매몰되지 않고 실질적인 ‘비제도적 투쟁’을 통해 노동자민중의 이해를 발현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투쟁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평가를 기본으로 진보진영 대선전략의 가장 큰 줄기인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의 구체적이로 다양한 스팩트럼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근본변혁’지향을 공통점으로 하면서도 현실속에서 어ㄸJ한 경로를 밟아 나가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존재했다.

21세기 김정기군은 “‘폭넓은 진보대연합’의 기치아래 합법적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과 총연맹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민승리21준비위원회(국민승리21)’는 진보대연합의 초동주테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반면에 전국학생연대회의의 여성오군은 “단순히 세력을 결집·확대한다고 해서 정치세력화를 통해 진보정당이 결성되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명확한 전선을 복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구체적으로 노동·농민 등 기층 계급대중조직운동의 활성화에 기반한 실직적인 정치전선, 즉 97년 총파업과 같은 계급대립지점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정치조직운동이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보진영의 커다란 양줄기로써 권영길씨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한 ‘국민승리21’과 92년 이후 최초·최대의 민중운동 좌파단위의 결집이라는 의의를 지닌‘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 진전을 위한 연대(정치연대)’의 대선방침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승리21과 정치연대의 공동행보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입장이 대조적이었으며 ‘공동선거대책기구’를 건설할 경우 어떤 진영이 흐름을 주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청중질의에서 토론내용이 현실적으로는 대선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학생사회의 현실와 학생운동의 커다란 존폐의 위기속에서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했다고 지적됐다.

진보진영의 대선을 앞둔 움직임이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학생운동이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실천적인 행동을 가시화할 것인지 심도 깊은 고민과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혁에 대한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서는 소수의 운동권에서의 논의에 국한되지 않고 기층학생들의 생동하는 실천을 이끌어 내는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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