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발행인 및 편집자 강순옥씨를 만나

‘밥숟가락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서 외국 손님들이 안내원들을 남의 돈이나 듣어먹는 그럼 사람으로 보는 거예요 그럴때면 비애감을 느껴요’ 이글은 30만원이 채 안되는 월급에 4시간이든 15시간이든, 하루 안내수당이 6천원 정도이기 때문에 쇼핑 커미션(가게에 소개해주고 받는 수수료)으로 수입을 짜낼 수 밖에 없다는 한 관광안내원이 ‘작은 책’4월호에 실은 글의 일부이다.

“관광 안내원처럼 정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라므ㄷ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노동이 어쩌니 노동자들의 생활이 어쩌니 라고 하는 글들은 관념으로 흐르기 쉽죠” 이는 노동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작업복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책’을 만드는 발행인 및 편집자 강순옥씨의 이야기이다.

강시는 보리 출판사에서 일할 때 노동자들 자신의 목소리와 삶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87년, 노동자 대투쟁 노보’등을 보로 노동자가 직접 손으로 쓴글을 함께 읽고 또 쓸 수 있도록 하고싶어 ‘작은책’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이어 지난 93년 5월 3명의 인원으로 월간 ‘작은 책’을 창간, 현재 4~5천 명의 정기구독자를 확보하고 올해 3월 출판사 ‘보리’에서 독립했다.

“독립하면서 재정적자 문제 등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현장에 다니면서 직접 글을 받아와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라며 노동자들의 실제 삶 속에서 맞닥뜨려지는 갈등과 그 극복과정 등 그들의 꾸밈없는 글을 ‘작은 책’을 통해 전해주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유일한 노동자 잡지로써 살아남아 달라’는 독자들의 부탁을 잊을 수가 없다는 강씨에게 ‘작은 책’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작은 책’이 단지 ‘책’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해 본 집회. 가두시위. 우리의 모습이 약해보이면서도 이렇게 투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책’은 이렇게 지난 총파업 투쟁의 현장에서 ‘우리’와 ‘동지’를 느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 서로의 생활을 이해하고 돌료와 고통을 느껴 단결하게 해주는 ‘현장속의 언론’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단한마디라도 자신들의 얘기는 자신들이 직접 싣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강씨는 그 작은 실천으로 5월부터 노동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보만들기 운동이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글스기 강좌에 더욱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작은 책’에는 산재로 눈을 잃고 사고경위를 조작당 해 보상금 지급도 받지 못한 채 감봉까지 된 힘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가족이나 이웃, 어쩌면 미래의 내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책’은 무관심 속데 묻히기 쉬운, 하지만 나와 공종하고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세상에 대한 기대와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에데 ‘작은 책’은 결코 작지만은 않은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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