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흡연실태를 바라보며

최근들어 성인의 흡연율보다 남녀 고등학생, 특히 여고생의 흡연 경험률이 매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흡연 시작 연령도 15세 전후로 낮아지고 있다.

흡연은 정서적 동요가 심하고 심리적 갈등이 많으며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기에 대부분 시작되는데, 이와 같이 어린 연력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그위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진다.

즉 15세 이하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사망위험비가 18.7배로 높으모, 15~19세 연령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는 14.4배, 25세 이상에서는 5.2배로서 폐암사망위험비는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현재의 흡연량 뿐 아니라 어린 연령에 시작하는 흡연습관이 문제라고 하겠다.

우리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이제 70세가지 사는데 별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70세 이전에 죽음을 맞아야 하는 위험요인이 있다면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여 우리에게 익숙해진 ‘막가파’와 같은 범죄자에 의해서 사망할 확률을 1이라고 했을 때 교통사고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6인데 비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2백50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WHO의 연구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한 한 해의 사망자 수는 지난 80여년간 미국이 참전했던 세계 1·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사망자 수 모두를 함한 것 보다 더 많다.

그런데 한국 성인의 흡연률은 1995년 현재 38.5%로서 미국 성인 흡연률 26.5%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흡연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라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흡연자가 처하게 되는 사망 위험은 어떤 측면으로는 당연한 결과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러나 흡연자와 같이 있기 때문에 그 연기를 마시게 되는 간접흡연자의 사망위험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것인가? 간접흡연자는 흡연자에 비해 담배연기는 비록 덜 마실지라도 담배위험의 노출이 크다.

아니 실제로는 간접흡연을 통하여 흡연자보다도 더 많은 발암물질을 흡일할 수 있다.

미국 폐학회 연구보고에 따르면 직접흡연에 비해 간접흡연 속에 니코틴과 타르가 2배 더 많고 일산화탄소는 5배, 암모니아는 50배가 더 많다고 한다.

이같은 양은 발암물질로 고시된 환경오염 물질보다 1백배 더 위험한 독성이 있고 먹는 음식물 중 발암물질로 고시된 양의 1만배나 더 큰 독성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와 같은 대기환경오염 속에서 흡연의 독성은 상승효과에 따라 더욱 증가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8cm 내외밖에 되지 않는 작은담배 한개피에는 4천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단일 원인으로는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담배의 대표적 유해물질은 니코틴(nicotine)과 타르(tar), 일산화탄소(co)등으로 많은 질병을 발생시키며 그중 폐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흡연은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유해하지만 특히 여성에게 더 해롭다.

첫째, 여성흡연자에게 자궁경부암의 발생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더 높으며 30세 이하의 젊은 여성층에게 그 위험도가 더욱 높다.

둘째, 여성흡연자의 심장병발생 위험도는 하루 25개피 이상의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 여성에 비하여 그 발생률이 5배 더 높아진다.

셋째,임산부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조산률도 증가하고,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2배 더 높으며 태아의 신장과 뇌성장의 발육도 느려진다.

넷째, 한살 이하의 영아가 수면 중이나 또는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사망하는 ‘아기 바구니 사망(Crib death)’또는 ‘신생아 급사증후군(sudden infant syndrome(SIDS))’의 발생률이 흡연 임산부의 아이에게 더 높다는 점이다.

다섯째, 흡연 여성은 비흡연여성보다 폐경을 1~2년 빠르게 하며 골다공증이나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크므로 폐경기 여성 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잇다.

이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담배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담배소비량은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라 현저시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지성인의 집합체인 이화동산에도 흡연자의 증가라는 문제데 있어서는 예외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불과 몇 십년 전의 사람들은 전염병에 의한 사망을 두려워했고, 오늘날 우리는 범죄자나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위험요인이 이들 사건보다 수십배 또는 수백배에 달하는 흡연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별로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 않다.

따라서 미래에 여성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할 이화인들이 먼저 금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담배소비량과 판매촉진활동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금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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