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의 강한 의중에 따라, 관에서 허가가 제때 난다는 전제하에선 1월에 현학생관을 헐고 2월이면 신학생관 터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재무처 차장 이기범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신학생관 착공이 빠른 속도로 가가시화됨에 따라 가건물 문제는 더이상은 피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다.

이미 설계상으로 신학생관에 대한 외형, 내형적 평면배치는 90%가량 진척된 상황이고, 매주 열렸던 학생관신축관련회의에서는 새로운 문제제기가 없는 한 이번주 안에 최종 확정이 되게 된다.

그러나 가건물은 컨테이너 하우스로, 공간과 평수만 제시된다면 내년 2월 완공을 내다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차장은 “기존에 가건물을 세울 곳으로 논의됐던 약대 주차장, 강당 옆, 학생관 앞은 우리측에서 제시한 것이었을 뿐, 학생처에서 승인한 위치와 총요구 면적이 있어야 가건물의 면적과 시설을 결정할 수 있다”며 학생처의 제안을 기다리는 입장을 보인다.

이에 대해 학생처장 전인영 교수(사회생활학과)는 “제시 공간에 대한 단대의 반대나 그외 여러 문제들로 인해 현재 운동장 옆 공지 등 다른 곳을 강구 중이나 아직 확실히 결정된 공간은 없다”며 “계속적인 의견 수렴과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학교측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가건물관련 제반사항들을 결정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그러나 ‘신학생관 완공까지의 3년동안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던 2학기 제1차 동아리 대표자 회의 때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당초 가건물에 들어가는 것에 관해 언급을 않던 학생처가 가건물로 들어오게된 것. 이에 따라 가건물에 대한 동아리의 기존 확보공간에 약 1백평 가량의 축소가 가해지게 됐다.

이것은 자신들만의 공간 소유를 위한 폐쇄성이 아닌 독자적 문화 영역에서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해 주장됐던 ‘1동아리 1방’이라는 동아리 기존입장에 대한 편의적 묵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제 28대 총학생회장 윤민화양(사사·4, 제 12대 동아리연합회회장)은 8일(금) ‘1동아리 1방’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는 제안서를 학생처에 제출했다.

제안서는 현 학생관이 다음학기에서 내년 1월로 일방적으로 앞당겨져 헐리는데 따른 급격한 변화 부분에 대한 질의, 동아리를 비롯한 학생자치공간 배치 제안, 가건물 입지 조건의 합당성 논의를 위한 가건물 대책 위원회의 신속한 개최 등을 내용으로 하고있다.

윤양은 “월칙적으로 학생처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당장 2년 반 ~3년을 생활하게 될 가건물에 대해 동아리 공간 배부 뿐만 아니라 난방·개수·전기·인터폰 시설이나 관리 체계와 같은 복지문제가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제13대 동아리 연합회회장 서순진양(수료·3)은 “복지문제에 대한 명확한 요구를 비롯한 최대한의 공간확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동연 차원에서 가건물 비상대책위언회를 꾸리는 것은 물론, 총학과 단대가 함께하는 가건물 공동채책위원회를 제안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밝힌다.

현재 학생관 문제-특히 가건물 관련 문제에 대한 학교측의 행동을 보면,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기본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경우도 있다.

“올해 여름-내년 여름-내년 1월 등으로 학생관이 헐리는 시기를 계속 바꾼 것이나 공간계획을 수정한 것 등은 학생들과의 논의나 정확한 문서화가 없었던 탓”이라는 중앙풍물패 액맥이 회장 이상숙양(법학·2)의 지적과 같이, 학교와 학생간의 공개적 논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기본적으로 동아리 요구 공간에 대한 확보와 복지환경문제는 시급한 해결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자치활동의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학교측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지양되야 함은 물론이다.

학생들은 또한 ‘동아리, 쟤들 왜저래?’와 같이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 반응보다는, 동아리를 학내 생산적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세우기 위한 움직임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주체로서의 자각과 함게 진정한 학생자치 실현을 위한 지속적 결의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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