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금)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행동집중의 날’을 맞아 서울대학교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최루액 난사, 도서관 봉쇄 규탄과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96 서울대 학생총회’를 개최했다.

이는 안기부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는 등 공안분위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 13일(금) 서울대에서 열렸던 서총련 총궐기를 헬기로 최루액을 뿌려 강경진압한 것에 대응한 것이다.

80년대 두 차례 열렸었던 ‘학생총회’를 제안하게 된 것에 대해 법대 학생회장 조민철군(법학·4)은 “16일(월) 학생회 활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학생자치활동과 학원자주화가 위협받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 일반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군은 “학원자주화와 민주주의를 사수한다는 결의를 가지고 부총학생회장부터 단대·과학생회장들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2천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총회는 학생들의 의견수렴에 중점을 두고 두 가지 논의에 대해 자유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로 기존 학생회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의했는데 주로 학생회는 간부들만의 것이 아닌 일반학우들의 비판적 지지를 기반으로한 대중조직으로 거듭 나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두번째 논의에서는 현 학생자치권·학생자주화 위기와 이후 대 사회투쟁의 초점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지난번 집회를 강제해산시키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까지 내몰았던 경찰과 학교본부측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비판을 가하고 계속되는 침달에 대항, 학생자치권과 학원자주를 지켜야한다고 논의했다.

또한 이후 대사회적 투쟁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현 사회에서 정치·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국보법)의 철폐투쟁과 경제위기를 운운하며 민중에게만 고통을 부가하는 노동법 개악 저지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보법 철폐와 노동법 개악저지를 위한 대중적 연대투쟁을 위해 ‘동맹휴업’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총회는 이후 투쟁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자리’라는 의견으로 수렴, 동맹휴업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이후 학생들은 ‘서울대 시국선언문’을 채택한 후 실천투쟁으로 녹두거리까지 횃불행진을 벌이려 했으나 정문앞 전경의 봉쇄로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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