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좌파 학생진영 움직임 활발

4.11총선을 앞두고 학생좌파진영에서 계속 논의 돼왔던 좌파공동투쟁체(공투체)의 구상이‘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와 자본의 노동통제 분쇄 및 민중생존 쟁취를 위한 대학생 총선투쟁연대(총투련)’의 구체적 단위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작년 이덕인씨의 사망 등 계속된 대중탄압 폭로 움직임에 서강대, 연세대등 50여개교가 결합해왔던 수도권지역청년학생비상대책위의 활동을 평가하면서 즉자적 대응에 머문 한계성이 지적돼 이러한 공투체의 필요성이 부각되어 왔다.

전학투련은0114민중정치 실현을 위한 대장정 학생연합’등 전국의 약 85개 대학이 결합하여 구성된 단체로 올 상반기 전체를 아우르면서 그 가운데 총선에서 임금단체협상투쟁(임단투)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총투련의 경우‘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행한 전국 학생연대’가 주축이 되어 약45개 대학이 함께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집중적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총투련 임시대표 권유신군(서강대 총학생회장,화학·4)은“총선의 장에서 학생회 사업을 중심으로 보수정치 종식,민중생존권 보장 등 제반의 문제의식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학투련 집행국 박경수양은“전학투련으로의 결합방법에 있어서 학생회 단위 규정을 두지 않을 것이며 이들의 실천 투쟁도 상황별 단위 사정에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학투련, 총투련 양측 모두 올 선거를 단순한 후보 지지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및 진보정당 운동의 계기로 삼는다는 총선에 대한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최근 분격적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에 대해 권유신군은“대중투쟁을 기반으로 하지 못한 정당활동 선언은 의회 민주주의에 포섭되는 과정으로 판단, 이들의 독자후보에 대한 별도의 지지활동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우리가 지지할 후보는 노동자 민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할 무소속 노동자 민중후보”라고 말했다.

한편, 각각의 사업구상으로 총투련은 19일경 민중후보와 함께하는 대토론회 게최를,전학투련은 15일 빈민대회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별개의 사업외에도 열사추모제 개최,전학투련의‘새내기 총선 반란국’과 총투련의‘새내기 총선 참여단(가칭0’,3월말 문화제와 4월 초 전국투쟁대회 등이 특이한 차별성 없이 각각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이들의 주요 사업계획안의 상당부분이 겹치거나 유사할 뿐만 아니라 총선에 대한 견해 또한 차별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실제 투쟁을 벌여 나갈 각 학교 단위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 각각의 행로는 비대위 활동과정에서 공투체의 필요성이 충분히 논의됐음에도 실제 그 모습을 끌어내지 못한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진보연합 침탈등 정권의 억압과 강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좌파 학생진영의 하나된 목소리는 진정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이들의 다소간의 견해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함께 총선의 장을 끌어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