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학도의 조직 한총련, 시민과 함께 정부규탄

제3기 한총련 출범식 6만참여속에 경북대에서 열려 백만학도의 조직 한총련, 시민과 함께 정부규탄 제3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범식이 4일(목)∼6일(토) 경북대에서 열렸다.

각지역 학생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출범식에서 한총련은 「김영삼정권 심판, 96∼97 민주승리의 토대구축」이라는 목표아래 5·18 책임자 처벌투쟁, 지자체 선거투쟁, 민주노총 건설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인4일(목)에는 대운동장에서 전야제가 열려 역대 의장단과 중앙상임위원회, 각종 사회·학생단체 문예패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같은날 공대앞 공터에서는 한총련 개혁모임인 「진보를 향한 연대(진보연대)」주최로「민중연대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 대해 한총련 중상위측은 『하나의 전체행사로 소화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것』이라며 『강행할경우 실력으로 저지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연대측은 『독자행사를 치르는 것도 한총련에서 준비하는 전체행사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참여의 일환』라고 입장을 밝혔다.

4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행사는 진행도중 「민족화해 선봉대」의 행사진행방해로 가벼운 몸싸움 끝에 전기가 끊겨 약 1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진보연대는 이와 관련해 책임자의 공개사과와 한총령의장·진보연대대표 면담을 요구했으나 한총련 중상위측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5일에는 경북대 곳곳에서 역사, 철학, 통일, 노동운동, 여성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와 부문계열 한마당 등 각종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민중운동과 민주노총견설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한 노동운동 강연에서 민주노총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권영길씨는 『민중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민주노총은 세제개혁, 교육제도개선 등을 포함한 5대 사회개혁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노동법 어기기 등의 적극적 투쟁을 벌임과 동시에 노동자가 대중적 통일운동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하에 8월에 있을 범민족대회에 주체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등 13개 학교 1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청년학생 행동선언」에서는 한총련 개혁방안, 대중적 통일운동 모색, 교육개혁 실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밤에는 대운동장에서 제3기 한총련 출범식이 진행됐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의장 배정기 군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민가협 어머니와 농민대표, 노동자대표 등의 연대사와 축사, 의장옹립이 있었다.

제3기 한총련 의장 정태홍군은 출범선언문에서 『청년의 양심·시대정신으로 복잡한 시절을 갈라보고 역사를 전진시켜나가야 하며 민중과 손잡고 5·18투쟁, 지방자치제 선거, 민주노총 건설의 현장에서 허구적 문민독재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6일(토)에는 한총련과 진보연대의 기자회견, 「6월 지자제 승리와 통일원년맞이를 위한 시민학생한마당」등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진보연대는 『한총련을 당파적으로 개혁하고 진정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학생회장들의 모임인 진보연대를 정치단체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민중투쟁의 선봉에 진보연대가 서서 민중투쟁과 자본주의적 대학재편, 교육통제전략에 대한 명확한 반대투쟁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6일 오후에 열린 「시민학생한마당」에 참가한 3만여명의 학생들은 경북대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대구시내로 나가 지자체 선거는 김영삼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임과 대구의 대형사고에 대한 책임자 김영삼을 단호히 심판해야 함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불안한 대구시민의 정서에 맞추어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대구시민들의 지지속에 오후 8시까지 시위를 벌이다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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