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들이나 우리 애들이나 어린이 날을 맞아 텔레비젼 뉴스에서 「사회주의에 물든 획일적인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방영 자칭 문민정부 시대에서 반공적인 방송도 우습지만 더욱 우스운 것은 사회자의 한마디. 『북한의 어린이들도 하루속히 남한의 어린이처럼 어린이답게 자라야 하겠습니다.

4,5개 학원을 전전하느라 『친구만날 시간도 없이 바빠요』, 싸울 때도 『우리 집은 너네 집보다 XX 평이나 넓어』라는 자본주의에 물든 어린이는 진정 어린이다운 모습일까. ◇X기택 대표의 동분서주 5월 1일 가슴벅찬 노동절 하늘아래 우째 이런일이?! 민중현실 뒷전에, 보수야당 구색맞추기 졸속정치 한 줄은 니도 알고 나도 알고 하늘이 알건만. 보수야당 X기택대표『노동절 쟁취에 민주당이 앞장섰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노동자 팔아먹은 어용 노총 「근로자의 날」 행사까지 찾아가 흡사 유세장을 만든 그의 열정 또한 대단해 보이는데. 여보시오, X대표! 노동자들의 피어린 투쟁으로 쟁취한 뜻 깊은 노동절도 이제 당신의 눈에는 보수야당 살리는 표밭으로밖에 보이지 않으시오? ◇해고없는 하늘 아래 지난 4월 23일 오후 10시. 한진해고노동자 텐트농성중 건장한 사내 침입. 플래카드 찢어감. 놀란 해고노동자들 범인을 쫓음. 차의 도주를 막으려는 해고노동장, 안전벨트로 자기목을 칭칭 감음. 한진 중공업사장이 운전대를 잡고 차를 고속으로 질주. 해고 노동자, 차에 매달린 채 수십미터 끌려감. 한명 전신마비, 한병 중상. 꿋꿋이 복직투쟁을 하고 계신 어떤 해고노동자의 독백. 『내가 만약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거지라도 좋으니 해고노동자는 아니었으면…』 ◇「태백산맥」은 소설이예요! 조정래소설 「태백산맥」이 때아니게 재판대에 오르게 됐다는데. 우익단체 「자유조국수호연맹」이 글내용을 문제삼아 국보법위반으로 고소했다고. 91년 대학생의식화교재로 쓰인다고 샅샅이 작품조사를 받았던 「태백산맥」, 태백산맥 만큼이나 험준한 산행을 하고 있는데. 「허구의 세계」까지 국보법으로 꽁꽁 묶이는 사회, 진실한 생각들이 자리잡을 곳은 진정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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