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풍물로 통일한마당 열어왔죠" 통일문선대 대장을 만나 유난히도 뜨거웠던 8월의 무더위 속에서 진행되었던 91범민족대회에서 누구보다 선두에 서서 통일을 노래한 이들이 있다.

「연방제통일」, 「비핵군축」이라는 뚜렷한 기치 아래서 진행된 올 범민족대회에서 「연방제통일」, 「비핵군축」양팀을 꾸려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여옴으로써 형식면에서 더욱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었던 「통일문예선봉대」(이하 통문선대)가 그들이다.

이에 범민족대회가 열렸던 경희대에서 전야제 준비에 바쁜 통문선대 대장 김장호군(연방제대장·충남대), 조재형군(비핵군축대장·전남대)을 만나보았다.

『통일선봉대(이하 통선대)』와 함께 국토순례를 하면서 거리거리에서 문화공연도 함께 벌여온 저희 통문선대는 가두 공연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통일에의 열망을 나누어왔습니다.

』『분단 문화, 제국주의문화를 극복하고 온국민이 함께하는 「자주문예」를 이루기 위해 장르별로, 혹은 집단적으로 활동을 벌여온 거죠.』 통문선대 총대장이자 연방제팀의 대장이기도 한 김장호군은 통문선대 활동의 의의를 밝히며 이렇게 운을 띄어온다.

7월 20일경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난 3일(토) 한남대에서 결단식을 가지고 일반 통선대와 함께 국토 순례 대장정에 오른 통문선대는 2백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비핵군축 대장 조재형군은 『저희 통문선대는 「연방제」, 「비핵군축」2팀이 각각 문화·노래·풍물·탈·영상·미술·놀이패 등의 7개 분과를 구성, 거리에서 풍물굿과 한바탕 출판을 벌이는 가운데 시를 대량으로 복사해서 같이 낭송하고 통일의 의지를 담은 연극도 공연하며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그 열기를 노래해 왔습니다.

특히 탈패가 벌였던 상황극, 「통일각설이 타령」은 「핵무기는 가라」를 외쳤던 반핵의 한마당이었죠.』 비핵군축대장인 조재형군은 이렇게 그간 전국을 돌며 벌였던 그들 활동을 대략 들려준다.

그 날 그 날 일반 통선대원들과의 국토순례가 끝나면 그 때부터 밤을 새워 창작활동을 벌여왔다는 이들은 그간의 성과물들을 모아서 집체극을 범민족대회 당일날(15일) 공연하기도 했다.

『닷새밤을 꼬박 새워 창작을 하고 하룻밤 연습했을 뿐인 이 작품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4천만 민중의 변화·발전 속에서만 조국 통일은 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통선대에 참가한 한 학생의 갈등과 고민을 형상화 시켜보았죠.』 통선대내부의 자금사정상 하루 한 끼의 식사가 고작일 정도의 강행군 속에서도 거리에서의 문화 고영ㄴ, 그리고 그것들을 총화시킨 이번 집체극을 올려냈던 「통일문예선봉대」. 이번 통문선대 활동을 총결산해보면, 일상적 투쟁 속에서 문화운동의 역할을 확고히 부각시켰다는 점과 전국 각 장르별 문예운동패의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들 기반으로 통문선대 구성원들은 그 동안의 성과물들을 안고 지역문예 역량강화의 중추일군으로서 각자의 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이 입고 있던 누렇게 색바랜 상의에 대한 물음에 『이거요? 다짐을 했죠. 결단식날부터 범민족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단 한번도 갈아입지 말자구요. 제 투쟁의 피와 땀이 밴 아주 자랑스러운 옷입니다.

교도소항의 방문이나 그 외의 어떤 투쟁의 장에서도 항상 선두에 섰고 문화공연을 통해 시민들과의 폭넓은 만남에도 열심이었던 우리 통문선대원들의 모든 노력이 이 옷에 스며들어 있습니다』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그 웃음 속에서도 20여일을 힘차게 행진해온 그들의 통일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배어남은 물론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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