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풍경 작품전」이「열일곱 사람의 경의선 사진작업」이라는 부제로 5일(금)~11일(목)까지 그림마당「민」에서 열렸다.

과전공학회중 하나인 보도사진부에 있으면서 평소 가졌던 다큐멘타리사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품전을 보면서 좀더 구체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민」을 찾게 되었다.

평일 오후였음에도 그림마당「민」을 찾아 사진전을 진지하게 관람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았다.

명암의 대비가 뚜렷하고 다소 입상성이 떨어진 50여장의 사진들은 분단이후 끊어진 경의선주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폐선의 흔적, 끊어진 철교의 잔해, 휴가병, 미군의 모습을 담아 민중의 삶과 분단 흔적을 생생히 보여준다.

사진전을 기획하고 준비해온 이지누(사진가)씨는『경의선 부근에서 생활하면서 사진을 찍어오던 몇사람들을 중심으로 경의선을 분단의 상징으로 보고 찍어보자는데 뜻을 같이한 화가, 교사, 주부등이 함께 모여 사진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라고 「경의선모임」이 만들어진 동기를 설명한다.

또한 이번 사진전은 분단이 만들어낸 시대적 풍경을 정서적 측면에서 접근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물음에「경의선 모임」이라는 형식은 아니겠지만 함께 사진작업을 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계속적으로 분단극복을 위한 다큐멘타리 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분단풍경 작품전」은 기존에 민족분단을 철조망등의 구조물을 통해서 표현했던 것과 달리 경의선 부근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집중함으로써 통일이 민중들의 구체적 삶의 연결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였다.

3천 컷 이상을 찍으면서 「경의선모임사람」들은 겪은 변(?)도 다양했다고 한다.

승객들을 찍다가 필름 내놓으라는 실갱이부터 주민들이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기도 하는등……. 이러한 어려움은 일반적으로 사진작업에 따르는 것이지만 이 지역의 특수한 경직성과도 관련된 것이 아닐까했다.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비전문인들이 모여 만들어낸 사진전이라는 점에서 이번「분단풍경 작품전」은 사회사진 운동의 확대를 느끼게 해주었다.

최정윤(신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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