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생활, 노동의 중요성 배웠어요

선발대로서 마을에 미리 도착하여 숙소를 정리하고 마을분들께 인사를 하고 누운때는 새벽2시가 다되어서 였다.

자꾸 날아드는 모기와 나방, 침침한 불빛등 낯설은 방안이 모처럼 결심하고 온 나를 더욱 서먹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숱하게 말하던 민중이란 이들과의 만남, 새로운 계획속에 끊임없는 일정들, 타인과 함께하는 생활등을 통해 난는 새로운 각오를 가질수 있었다.

대원들과 결합하고서 마을분들이 멋적은 얼굴로 부탁하는 일감에 따라 조를 편성,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처음잡은 호미도 제멋대로 돌아가고, 허리는 욱신욱신하는…. 일 잘한다는 소리만 들으려고 온 농촌은 아니기에 간신히 농민들께 이것저것 여쭤보고 그들을 확인해 나갔다.

『갈수록 늘어가는 빚에 농촌도 못떠나구, 수입개방은 또 뭔지...』 어느분을 통해서나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열악한 상황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결국은 포기내지는 도피로 귀결시키는 모습에 너무나 답답했으나, 오후 분반활동을 통해 그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맡은 분반은 청·장년반이었는데 동장님께서 다소 저지하시는 상황이었지만 몇분이 나름대로 대화에 열심히 참여해주셨다.

『정치인들이야 농민 사정을 어디 알아요? 알아도 자기배 채우기 바빠서…. 물론 좀 더 나은 사람을 뽑으면…』 『그놈이 그놈이지』 민중들의 수준이 요정도려니 요정도까지 얘기해보겠다는 것은 착각이었다.

그들이 역사의 주인이라는 것은 환상적인 존재로서가 아닌, 그들이 비록 여론등에 의해 위축된 모습들도 가지지만그 억눌린 생활을 통해 자연히가질수밖에 없는 본질을 보게 된것이다.

한밤중까지 계속되는 평가, 피곤해서 졸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발전하는 모습을보며, 작업속에서 서로 북돋아주는 애정도 느꼈고…함께 셍활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친밀감이상의 의미로 나에게 느껴졌다.

마을 잔치를 이웃분만이 아닌, 먼 지역분들이 트럭까지 타고 오시는 상황속에 마치고 떠날날이 되었다.

한껏 정에 들떠 인사를 나누며 언뜻 대자보를 붙인것을 언급했다.

『이제 우리도 이런일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합의봤습니다』 웃으시던 마을 아저씨…. 90학번으로 처음으로 농활에 참여하여 배운것은 민중·노동·공동생활 또 과중한 의무감이었다.

민중은 결코 계몽의 대상이 될수 없으며 이제는 당당히 역사의 주체로 어깨걸고 함께 나아가는 길에 서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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