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는 또 하나의 대학이다.

강의실과 틀에 박힌 교과 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동아리는 가르쳐준다.

또 학부제로 인해 소원해진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곳도, 동아리다.

하지만 무작정 뛰어들기엔 동아리가 너무 많다.

선택하기전 단대·중앙·연합 동아리들의 특성을 알아보고 대학 4년동안 후회없는 동아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우선 단대동아리는 일반적으로 단대생에 한해 가입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단대 선·후배와 엄청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문대의 "글지이", 자연대의 "참과학터"처럼 전공과 관련된 동아리부터 음악·연극·미술·풍물 등 취미생활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중앙동아리는 "중앙"답게 많은 동아리가 종교·학술·문화·체육 분과로 나눠져 있으며 매학기 3월~4월 사이 생협 가건물 앞과 각 동아리방에서 가입신청을 받는다.

각 동아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동아리와 생협옆 가건물 2층에 위치한 동아리연합회로 가면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서로 다른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연합동아리가 있다.

연합동아리는 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학내에 없는 특이한 동아리들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동아리 공간이 주로 외부에 있는 탓에 좀더 많은 관심과 열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동아리는 새내기에게 무한히 열려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곁눈질로 바라보며 주저하기만 한다면 그 공간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왠지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는 따분하고, 밥을 사달라고 조르기에 마땅한 선배하나 없는 새내기는 지금 당장 동아리 방을 두드려보자. "야학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상호 수평적 관계죠. 일반 학교처럼 교사와 학생의 수직적 관계는 상상할 수도 없어요. 다른 것은 그 역할뿐이죠"라고 다산야학에서 교무주임을 맡고 있는 김석원씨는 야학의 매력을 말한다.

하지만 야학도 경제위기 때문인지 요즘은 교사를 하겠다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당야학 연구부주임 정용준씨(단국대 영문·4)는 "연세가 많은 분들이 정말 열의를 갖고 배우시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학생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라며 정말 좋은 일이니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현재 서울에는 다산·신당·푸른 야학을 비롯 약30여개의 야학이 있다고 한다.

남을 가르치는 일인 만큼 야학교사가 되려면 약1개월간의 연수기간을 거친다고 하는데. 야학을 하고 싶은 학생은 PC통신이나 건물 여기저기에 붙은 홍보물을 보고 연락하면 되고 탐방도 가능하다고 한다.

IMF로 과외를 구하기 힘들다는 학생들, 비록 물질적 소득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야학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리도 학생회도 아닌 학생들의 노력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색다른 조직, 자치단위. 현재 이화에는 공식적인 활동을 벌이는 4개의 자치단위가 있다.

"여성"의 문제에 대해 "여성"의 시각으로 고민하고자 하는 이화인들이 모여 만든 여성위원회(여위)는 페미니즘 문화제 개최, 정신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참가 등 학내외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정기적인 세미나 모임도 갖고 있다.

새내기의 경우 학기 초, 페미니즘 문화제의 자원활동단으로 참여할 수 있고 9월에는 공식적인 위원을 모집한다.

하지만 참을성 없는(?) 이화인이라면 학번에 상관없이 당장 약대 뒤 가건물에 있는 여성위원회 방으로 달려가보는 것도 좋을듯. "영화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헐리웃 영화를 주로 봤는데 씨네마떼끄(씨떼)에 참여한 후 다른 영화를 보는 눈도 생기고···그냥 한마디로 좋아요"라며 시떼 자랑을 한참 하는 운영위원장 정승진양(영문전공·3). 영화의 선정에서 상영까지의 모든 일이 씨떼 운여위원의 손에서 결정되며 구하기 힘든 영화 테잎을 찾아내는 것도 운영위원의 몫이다.

매학기 초 운여위원을 모집하며 회원은 누구나 수시로 가입할 수 있다.

1년 회원은 만오천원, 1학기 회원은 만원이며 회원에 가입하면 그 기간동안 시떼에서 상영하는 1백편~2백편에 이르는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물론 매회 입장도 가능하며 관람료는 1회 1인당 천원이다.

기존의 도서관이 가진 문제점을 바꿔보고자 이화인들이 뭉쳐 생활도서관(생도관)을 만들었다.

생도관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신간과 정기간행물을 신속히 볼 수 있다는 점. 3월에는 97·98학번을 대상으로, 9월에는 98학번만을 대상으로 수습위원을 모집하며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치면 생도관의 정식위원이 될 수 있다.

도서관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영화상영과 같은 기획사업도 진행한다.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출은 회원에만 한하며 5권의 책을 기증하거나 6천원의 회비를 내면 1년동안 생도관 모든 자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월~금 오전10시~오후5시까지 문을 열며 생협가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제2대학은 기존의 틀에 박힌 대학 교육에 이의를 제기,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만든 "학술공동체"이다.

이론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기 세미나와 2학기에 있을 강연 개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부터 제2대학과 함께할 이화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제2대학답게 성적(?),학번,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대환영이다.

"학회요? 머리 아프잖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실컷 공부만 했는데 대학까지 와서 하고 싶진 않아요" 아마도 대부분의 새내기들에게 "학회"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아닐까? 그러나 학회에서 이뤄지는 공부를 도시락 두 개 싸들고 다니며 달달 외우기만 해야하는 고등학교 식의 공부로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 환경공학과 전공학회 "울"의 학회장 오상숙양(환경공·2)은 "강의만으로는 사실 부족한 게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관련서적 공부는 물론 책 속의 지식들을 사회현상과 접목시켜 현장공부를 시도하기도 하죠"라며 자신들의 학회활동을 소개한다.

그래서 이들은 시화호 사건현장 탐사, 폐수처리장 근처 수질조사 등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것을 발로 뛰며 시험해 본단다.

이처럼 자신이 찾아서 공부하는 묘미를 알게 된다면 부담스러운 전공공부도 친한 친구, 언니들과 함께 신바람내며 할 수 있지 않을까? 학회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누구나 고등학교 때 한번쯤은 꿈꿔봤을 사회에 대한 열띤 토론과 진지한 세미나. 본교에는 전공학회 뿐 아니라 사회분야에 관련된 다양한 학회들이 존재한다.

역사·매체·철학 등에 관련된 학회가 바로 그것. "솔직히 대학생이 되도 책 한 권 제대로 읽기 힘들잖아요. 그러나 선배·후배·동기들과의 세미나를 통해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관·가치관들을 정립할 수 있었어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상경대 학회연합 부회장 박세령양(경영·3). 학회공부는 솔직히 골치아픈 공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발견하고 자신이 기획해 나가는 공부이기에 그 "골치아픔"은 "하기싫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혹시 자신의 과에, 단대에 학회가 없거나 활동이 부진한가? 그렇다면 여러분이 직접 나서보라. 학회의 주인은 이제 바로 여러분이니까. 아나운서의 맑은 목소리와 은은한 음악으로 이화의 하루를 여는 교육방송국. 실천하는 방송이라는 모토 아래 봄에는 방송제, 가을에는 가요제를 개최한다.

오전8시30분·오후5시 각 30분, 낮12시에 1시간씩 정규 방송이 진행되고 그 내용도 대학가 소식·연극 영화 소개·시사풍자 등으로 다양하다.

수습국원은 1년에 한번 3월 말에 모집하는데 올해는 이미 모집 기간이 끝난 상태. 미처 참가하지 못한 새내기들은 아쉽겠지만 교정을 오고갈때 휴웃길,이화광장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방송에 귀를 기울여 보라. 그 안에서 살아있는 방송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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