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9시 30분. 학교 곳곳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대학보". 어느덧 1100호를 맞았군요. 같은 학생인 기자들이 학내외 이곳저곳에서 우리에게까지 가져다 주는 여러 정보와 의견들은 비단 저뿐아니라 모든 만 오천 이화인, 아니 더 나아가 창간이래부터 정기독자였던 이화라는 이름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이대학보를 보면 학생기자들이 직접 만드느라 수고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취재 하느라 마감시간 지키느라 힘들것이라 생각하며 이 지면을 통해 작지만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대학보에서 저는 각종 소식통인 이화게시판, 기자칼럼인 팔복동산, 인간적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상록탑, 그리고 학내외의 여러 사안을 시원스레 꼬집는 이화만평을 즐겨 봅니다.

또한 기자기획이나 인터뷰 등을 읽을 때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 볼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대학보를 접한지 비록 2년밖에 안된 독자지만 이대학보에 바라는 점을 몇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대학보가 당당한 대학언론의 하나인 것이 자명한 이상 독자와의 약속시간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아침에 손에 학보를 들게 될때면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내용이 어떻든 간에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신문이라면 안되겠지요?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학보가 학생들의 의견을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학교건물 구석에 설치된 이대학보의 제보함을 몇 번 보았는데 항상 먼지만 뽀얀, 있는듯 없는듯한 나무상자였습니다.

처음 제보함을 설치할 때의 목적은 학생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 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화게시판에서라도 올리고 싶은 글을 제보함에 넣으려다가도 그만두고 마는 이화인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보사에서는 직접 동창회관으로 가져오라 하지만 학보사의 철문을 열기가 그리 쉽지 않거든요. 제가 너무 소심한걸까요? 아무튼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한 학보가 더 의미 있겠지요? 항상 정기 독자인 이화인들의 눈을 잊지 마시고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으셨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앞으로 지령 1200호, 1300호···2000호를 맞으실때쯤이면 더욱 성장한 기사와 알찬 내용으로 우뚝 서 있는 이대학보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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