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노동운동, 그리고 정보화

’97서울국제노동미디어에서 미디어를 통한 노동운동, 노동운동의 정보화를 모색하기 위한 워크샵이 열렸다.

11일(화)‘미디어와 노동운동’,‘노동운동과 정보화’라는 주제로 각각 열린 워크샵은 현재의 노동운동이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활용하는 실태와 경험을 공유, 앞으로의 전망을 내다보는 자리였다.

우선 ‘미디어와 노동운동’에서는 통신, 팩스 등 여러가지 매체를 통한 노동운동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팩스를 통해 매일 발간되는 ‘노동조합정보’는 노동계 현안에 대해 제도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노동자들의동향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노동정책연구소 편집부장 나은경씨는 “신속하고 제작비가 저렴한 팩스신문일지라도 지면에 제한을 받고 사진을 게재하기 어려운 점등 한계점이 존재한다”면서 팩스신문의 대안으로 분량에 제약이 없고 사건현장에서 동영상, 음성정보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전자신문을 제안했다.

또한 통신망을 통해 발간되는 ‘매일노동뉴스’는 ‘전국적인 배포망을 통해 매일 노동계에 대한 객관적 소식을 알리고 노동분야에 전문성을 둔다’는 원칙으로 발간됐다.

매일노동뉴스 편집부장 진숙경씨는 “매일노동뉴스는 정보의 전달에서 여론을 반영, 주도해 갈 수 있는 또하나의 대안미디어로 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기적으로 통신을 통해 발행되는 소식지인 ‘동향’, ‘Korea Progressive News’등 ‘온라인 뉴스레터’에 대해 진보통신단체연대모임 대표 장여경씨는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고 제도언론이 다루지 않는 제3언론의 기능을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국경을 넘어 국제연대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는 “온라인 뉴스레터는 상업통신망을 통해 배포돼 이용자계층이 한정되고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권의 침해가 심각한 상태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운동과 정보화’에서는 노동조합(노조)운동에서 CUG(전용통신망)를 통한 통신활용, 데이타베이스구축과 활용을 통한 전산화 등의 실태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모색했다.

현재 노동조합의 전산화 사업중 활발한 것은 CUG의 개설과 활용이다.

이는 노동법개정투쟁과정에서 활용도가 컸으며 특히 소식의전달과 정보의 교류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동정보화사업단 교육사업팀장 김성원씨는 “노동정보화는 정보화에 대응한 노동운동 진영의대응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며 정보화시대에 조응한 노동운동의 주체적 변화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본중심으로 추진되는 정보화에대해 노동진영이 정책적 대응력을 갖추고 노동운동의 정보통신 기술활용·노조업무의 전산화와 정보화·정보통신운동과 노동운동의 결합 등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 노조운동에서 CUG를 활용하고 있는 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동조합연맹(민철노련) 정보통신위원회 대표 황승하씨는 “민철노련은 연맹최초로 CUG를 개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현장소식을 담는데 주안점을 두공 있다”며 “대내외적인 선전영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합활동에서 시간적, 인적제약을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황씨는 “파업투쟁때마다 CUG와 통신은 대외 선전수단으로 사용됐으나 앞으로는 조직전술로써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노조가 거대화되고 이전의 집회중심의 활동이 축소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조합원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구체적 방향에 대한 논의가 미흡했다고 지적됐다.

또한 노동운동의활성화를 위해 개별화된 노동현장에서노동운동은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다수 대중을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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