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지닷컴(Wenzy.com)’은 어떤 곳인가? 100% 청소년이 방송제작을 하고 있는 청소년 인터넷방송국이다.

대표와 제작부, 운영부로 나눠지며 방송의 제작과정은 학생들이 전부 연출을 맡는다.

참교육영상집단에 있는 선생님이 기술자문과 모니터 역할을 해주시지만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른 인터넷방송국과 차별되는 웬지닷컴만의 독특한 제작방향이 있다면. 웬지닷컴은 상업성을 배제하고 오락성이 주가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소재로 자유롭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인권선언’의 방송 중 ‘두발제한반대서명운동’은 학생들 사이에서 한창 이슈였던 두발제한에 대한 학교·학생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실제로 두발자유화 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들어 청소년의 현실적인 인권문제를 다뤘다.

우리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연출이나 촬영 기술·편집 등이 학생이라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전문적이다.

웬지닷컴을 시작하기 전에 방송 경험이 있었나? ‘맨 땅에 헤딩’할 수밖에 없다.

특별히 누가 알려준 것은 없다.

캠코더(DVCAM)와 사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찍어 봐야 방법을 알 수 있다.

1기 선배들이 그렇게 얻은 것을 2기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터득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방송을 통해 알게된 것을 3기 후배에게 교육한다.

▲고등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겪는 힘든 상황이 있을 것 같다.

학업과 병행하기 때문에 도중 하차하는 친구도 있지만, 학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참여하는 열정적인 친구들도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많았지만, 우리가 하는 활동들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더 이상 반대하시지 않는다.

촬영을 할 때는 알려진 방송국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지 않아 곤혹스럽다.

▲웬지닷컴을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온라인 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생각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TV를 통해서 몇 편이 방영됐을 때 대체적으로 좋았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I’m 다큐>에서 방영됐던 ‘춤에 미친 아이’는 가장 반응이 좋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촬영 기간만 1년이 걸린 것으로 연출자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편집과정은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

▲앞으로 웬지닷컴이 방송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 이제부터는 대중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 토크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더 늘려 볼 생각이다.

하지만 웬지닷컴이 추구하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어떤 특정 프로그램을 정해놓기 보다는 우리들이 하고 싶을 때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이송이 기자 songyi23@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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