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라의 달밤’·‘피가로의 결혼’ 등에서 수많은 무대미술 작업을 했는데 무대미술이란 무엇인가? 무대미술은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무대를 만들고, 인물들의 의상·소품까지 만드는 일이다.

한마디로 공연의 시각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면서 시대를 재현하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일인만큼 작품의 내용과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대를 액자로 본다면 관객이 액자 속 사람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이다.

▲공연과는 별도로 두차례 전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주제로 한 ‘마적 2001’과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미술로 표현해 전시회를 가졌다.

마적은 예술과 기술의 접목에 초점을 뒀다.

예를 들어 조연 ‘파파게노(새장사)’는 계속 노래소리가 나도록 장치했고 주인공은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옷을 입혔다.

‘헨젤과 그레텔’은 실제로 과자집을 만들고 숲을 꾸며 무대 자체를 즐기는 작품이었다.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가? 일상의 모든 것들이 무대이자, 무대의 소품이다.

외국의 경우는 연극·뮤지컬 전용극장이 있어 무대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뮤지컬 ‘캣츠’의 경우 무대의상·소품·배경 포스터까지 다 전시돼 있다.

그래서 지속적인 전시 작품으로서 무대미술을 창작하는데 자극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대장치나 의상 등이 공연문화의 일부분으로 정착되지 않아 그러한 것들을 공연 후 바로 없애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되는 그 날부터 허무함을 느낀다.

▲무대미술가로서 제작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대미술은 예술작업인 동시에 다양한 관객들이 공연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과의 공동작업이다.

그래서 무대미술은 일반적으로 표현해야지 특수한 자신의 색깔만을 살리려고 하면 관객들은 무대 전체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무대미술이 예술인 동시에 우리 삶에 근접한 가공의 현실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연극계에서조차 무대미술에 대한 인식이 생소하고 단순히 무대배경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관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설치를 하고 못 쓴 작품도 많고 작업 해놓은 작품도 다양한데 아직 전시해 놓을 만한 공간을 찾지 못했다.

12월에 국립극장에서 전시회를 구상 중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전시회를 가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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