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제난을 음악개혁의 시기로… 음악 배급망 다변화 TV의존성 탈피해야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은 민족음악연구회는 지난 6일(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21세기 한국음악의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에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우씨, 구본우 교수(성신여대 작곡과), 음악평론가 이소영씨 등이 참석해‘위기 시대 대중음아그이 개혁’,‘한국 음악의 미래에 관한 기대’,‘21세기 음악 운동’등 다양한 발제로 대중문화와 대중음악, 한국창작음악계의 과제, 음악운동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중‘위기 시대 대중음악의 개혁’이란 발제로 주목을 받은 임진모씨는“IMF체제속에서 계속되는 경제난은 음악계의 고정화를 깨고 개혁을 시도할 최적기”라며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과 매우 유사한 영국의 과거를 예로 들었다.

1976년 IMF체제로 접어들었던 영국은 경제난에 악화됨에 따라 실업률이 20%에 달해 청년 실직자가 넘쳐났다.

대영제국의 안락함이 무너지면서 젊은이들은 유명 록스타로 점철된 영국음악계에 회의를 춤기시작했고 섹스 피스톨스의 음악 같은 펑크를 시작으로 레게, 뉴 로맨틱스, 영국식 소울 등 새로운 음악장르가 구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앨범판매고를 보장하는 스타들과만 계약을 맺어 왔던 메이져 회사는 더이상 시장을 독점할 수 없었고 저예산 독립음반사들의 등장으로 음반 유통 구조가 개선됐다.

이처럼 변화하는 음악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은 TV속의 천편일률적 음악이 아닌 다양한 음악을 갈망하게 됐다.

이에 공연장, 특히 라이브 클럽의 언더음악이 각광받게 됐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기회가 많아 지면서 자생적인 음아그이 창출이 가능해졌다.

임진모씨는“우리나라 역시 음악계의 개혁을 위해서는 음반 배급망의 다변화를 꾀하고 특히 TV음악으로부터 독립해 언더음악을 확립하되 서구의 모방수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한국화 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이다”라고 한국 음악계의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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